대성건설, 신축 대성베르힐로 입주민들과 하자 갈등?…‘국민청원’까지 곤혹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4 1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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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하자" vs "하자로 "

지난해 ‘살기좋은아파트 국무총리상’ 수상 영예를 안았던 대성건설이 최근 입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이름이 올라가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파트는 지난 2017년 12월 대성건설이 분양한 ‘여수문수대성베르힐로’로, 분양가만 3억원을 육박하는 고가의 아파트다.

입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부분은 새로 완공된 아파트임에도 특정 타입에서는 다용도실에 세탁기가 들어가지 않는 하자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다용도실에 세탁기가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 설계 하자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설계승인을 났던 시점의 유행이 시간이 지나 바뀌면서 입주민들과 갈등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세탁실로 이용되는 다용도실은 정해진 규격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건설사와 입주민들의 ‘관점 차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입주예정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대성건설에 대해서 파헤쳐보기로 했다.
   

 

▲여수 문수동에 위치한 '여수문수대성베르힐'로 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이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대성건설이 올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여수문수대성베르힐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심지어 이를 놓고 지난 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한 건설사의 무책임한 횡포! 세탁기가 안 들어가는 신식 아파트’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청원인은 “3억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를 기록하며 여수시에서 최고 분양가를 갱신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건설사의 시공 능력 및 주위보상 관련한 것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신식 아파트에 세탁기가 안 들어가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며 “(건설사 측은)16년도에 설계 승인을 받다보니, 세탁기 1대 12kg 들어갈 정도로 설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요즘 아기 키우고 이러면 23kg정도 넣는 집이 다반사이고, 건조기까지 올려서 사용하는 게 기본인데 그런 건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설사는 설계를 하다보면 도면을 수정할 수도 있고, 입주자들에게 공지할 의무는 없다”며 “또한 ‘회사가 부도가 나면 우리 책임이냐, 입주자만 손해 아니냐’ 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대성건설이) 다른 지역에 짓는 임대 아파트보다도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갈등의 중심에 있는 여수문수대성베르힐는 ‘A‧B‧C’ 총 세 가지 타입으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한 타입에 최신 모델 세탁기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게 문제인 상황이다. 그러나 대성건설 측은 2016년도 설계 승인을 받다보니, 세탁기가 12kg 사이즈만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해명에는 몇 가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대성건설 측이 아파트 설계 승인을 받았던 2016년도 세탁기의 주력 크기는 16~17kg였다. 심지어 당시 세탁기 외관 사이즈와 최근 신제품 21~23kg 사이즈의 외관 크기 차이는 거의 없다. 세탁물을 넣을 수 있는 내부 사이즈가 커졌을 뿐 외관 크기 차이는 없다는 이야기다. 대성건설 측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12kg세탁기는 2000년대 중후반에 나왔던 사이즈다. 올 10월을 입주하는 신식 아파트의 기준으로 삼기엔 맞지 않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에 세탁실로 많이 사용되는 다용도실의 경우 법적으로 규격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당시 아파트 설계 유행에 따라서 그렇게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며 “예컨대 수납공간이 넓은 대신 다용도실은 좀 작게 만든다던가 그렇게 설계됐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신식아파트인데 ‘기본’도 못 갖췄다? 





 

▲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입주예정자들의 청원글


입주 예정자들이 국민청원게시판에까지 글을 올리면서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세탁기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밖에 아파트 보상과 시스템의 문제와 입주자협의회 전임 회장과 대성건설의 커미션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여수문수대성베르힐은 여수 문수동에 위치한 야산을 깎아서 세웠다. 때문에 공사 초기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고, 대성건설 측은 이에 대한 보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원인은 “주변 아파트에 대한 보상 내역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몇 십억을 주변아파트 보상으로 다해주고, 정작 입주할 아파트에는 원패스‧주차유도시스템 등 신식 시스템은 하나도 갖추어져 있지 않아,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입주자협의회 전임 2기 회장과 건설사와의 커미션 의혹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보상, 본인 집에 대한 리모델링 요구 등 의혹도 갈수록 많이 생겨나고 있다. 건설사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입주민들은 평생 자산인 만큼 알 권리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주변 보상 등으로 인해서 부실공사도 있을 수 있는 불안감도 감출 수 없다”며 “현재 여수시청을 비롯해 국민신문고 등 입주자협의회에서 상기 관련 내용들에 대해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수문수대성베르힐은 청원인도 말했 듯 분양 당시 3억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로, 주변시세 아파트에 비해서는 고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입주 예정자들이 해당 아파트를 선택한 것은 기존 아파트들 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주를 앞두고 불거진 문제에 대해서 대성건설 측은 이렇다 할 해결방안 없이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3억짜리 물건을 팔아놓고 세탁실 설계를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수정하면 되는데, 건설사 ‘문제없다. 세탁기가 들어간다’ (고 답변했다) 세탁기만 들어가면 다인거냐”면서 “담당자 답변이 더 웃긴다. 3억짜리 물건을 잘못 선택한 고객님의 잘못이라는 식이다. 정말 괘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곧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세상에나 세탁기가 안 들어가는 걱정을 다 하고 있다. 상상이나 해봤을 일인지. 주변 아파트 보상에는 잘 해주셨다면서, 정작 입주민들 문제는?”이라며 “신식 아파트라면 갖춘다는 원패스, 주차유도 없는 것도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서 대성건설 한 관계자는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아파트의 경우 실제로 다용도실에 최신식 세탁기가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관계자들과 입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시도해본 결과 세탁기가 들어갔었던 것으로 알고 있”며 “도대체 12kg 세탁기 이야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입주민들과 갈등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듣고자 대성건설 측에 취재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회신하지 않았다.

당시 전화를 받았던 직원은 "담당자가 외부에 있으니 돌아오면 전달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대성건설 홈페이지·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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