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초대형 항공사’ 도약 준비하는데…또 다시 나타난 복병 KCGI? (종합)

대한항공-아시아나, ‘초대형 항공사’ 도약 준비하는데…또 다시 나타난 복병 KCGI? (종합)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11.16 16:2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지난해부터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 측이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서 “국민혈세를 낭비하려 한다”며 “조 회장과 산업은행의 밀실 야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6일 오전 한진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인수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은 총 1조 8000억원 가량으로, 내년 초 2조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서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으로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전에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콩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동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투자 직후 8000억원 전액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 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KDB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출자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서, 대한항공에 대한 한진칼 지분을 유지해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진칼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전액 차입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고,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신속하고 확실하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KCGI‧3자연합,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자,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던 KCGI를 비롯한 3자연합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산은이 한진칼에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경우 3자 연합의 지분율 변동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KCGI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조원태 회장의 사재 출연 없이 오직 국민의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 및 아시아나 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대금을 이용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 8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 5000억원을 인수할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돼 최대주주가 된다. 이에 반면에 3자연합은 그동안 어렵게 늘려온 지분율이 무너지게 된다.

정확한 지분율은 유상증자 세부 내용을 봐야하지만 산은이 5000억원 규모지분 투자를 할 경우 한진칼의 지분 10% 안팎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황에서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율은 41.14%, 3자연합은 46.71%로 과반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유상증자 이후엔 조 회장 측 지분이 50% 이상이 된다.

이에 KCGI는 “조원태 회자의 시도는 한진칼과 대한항공 일반주주 및 임직원들의 이해관계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주주전체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실권이 생기면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방식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원태 회장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혈세 및 주주와 임직원을 희생시키는 이런 시도에 대해 KCGI는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