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는 ‘고액 연봉’ 은행원들…5대 은행서 3년 간 1만명 퇴직

짐 싸는 ‘고액 연봉’ 은행원들…5대 은행서 3년 간 1만명 퇴직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20.01.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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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으로 불리면서 고액연봉을 받던 시중 은행 근무자들의 은퇴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5대 대형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한 은행원은 약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조기 퇴직이 이뤄지고 있고 비대면 거래비중이 커지는 등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이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희망퇴직을 통해 내보낸 직원 수는 866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유는 인력의 역피라미드 구조를 개선하고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함”이라며 “또 빠르게 진화하는 금융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규모를 460여명으로 확정했다. 신한은행도 이달 말 희망퇴직 최종 인원을 결정한다. 지난해엔 230명이 짐을 쌌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300여명을 내보내는 선으로 계획을 잡았다.

최근 은행권 희망퇴직은 노사 간 큰 충돌없이 진행되는 분위기다.

과거 대규모 구조조정 진행 시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이 있었으나 현재는 특별퇴직금, 재고용 기회, 자녀 학자금 등 혜택이 커 직원들의 신청이 몰릴 정도다.

시중 은행들은 희망퇴직은 물론 지점통폐합을 진행하면서 인력 다이어트에 나섰다.

모바일 뱅킹을 통한 거래가 확대되면서 지점을 통한 대면 거래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은 총 80여개에 달하는 지점을 추가로 통폐합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5년간 4대 은행의 거래 규모는 연평균 19.9%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창구거래의 비중은 57.8% 에서 50.8%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각 지점에서도 종이 없는 디지털 창구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태블릿 모니터로 서식을 작성해 비용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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