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이 진단한 윤석열의 사람들 ‘김한길‧정동영‧정대철’

조수진이 진단한 윤석열의 사람들 ‘김한길‧정동영‧정대철’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3.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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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함에 따라 ‘윤석열 대망론’이 정치권의 화두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 및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와 친분이 깊고, 이에 따른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됐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자 페이스북 글에서 “2019년 8월 8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은 민주평화당 대표 정동영을 만나 이렇게 인사했다. ‘여주지청장 시절 검찰에 사표를 내려고 했으나, 정동영 대표님 등 여러분 만류를 참고해 참았다.’ 격력에 힘입어 검찰에 남았고, 결국 검찰총장에 올랐다는 얘기로 풀이됐다”고 밝혔다.

조수진 의원은 이어 당시 정동영 대표와 윤석열 총장 간 오고 간 대화를 소개했는데, 정동영 대표는 “43대 검찰총장으로서 대한민국 검찰이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의 검찰로 거듭날 계기를 맞았다. 최적의 수장을 맡았다”고 말했고, 이에 윤 총장은 “오래전 검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조그만 일을 한 것뿐인데, 과찬을 해줘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앞으로 더욱 잘하란 격려의 말로 알고 국민의 검찰로서 신뢰받을 수 있는 공정하고 바른 검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엔 당시 대검찰청장 강남일 차장검사와 민주평화당 김재두 대변인이 배석했다는 게 조수진 의원의 설명이다.

조수진 의원은 “앞서 2013년 국정감사. 여주지청장 윤석열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리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당시 윤석열의 증인 출석은 막판까지 진짜 이뤄질까란 얘기기 돌았는데, 현직 검사의 국감 증인 출석 성사 가능성을 쉽게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 했다.

이어 “그러나 국감 전날 민주당(야당) 대표 김한길은 ‘국감에서 증언이 나오면 즉시 국감을 중단한다.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총력 투쟁하자’고 제안했고, 윤석열의 증언이 나오자 김한길은 의원총회를 열어 ‘오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대한 권력에 맞서 외롭게 싸워온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수사팀 검사들이 있었다’면서 윤석열의 즉각적 수사팀 복귀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과 김한길, 정동영의 친분은 2013년 국감 때 비롯됐다고 한다. 야당 당수 김철의 아들로, 정치권의 대표적 책사 김한길은 제도권 바깥에서 계파와 정파, 정당과 관계없이 여러 사람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반문(反文)’이 고리”라고 했다.

이어 “신약의 힘으로 폐암 말기를 극복한 직후 만났을 때 그는 내게 김용태 전 의원이 쓴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대통령 취임 후 정책기획수석을 맡겼을 정도로 정치적 두뇌를 인정받았지만, 열린우리당 시절 북한의 핵실험(2006년)을 계기로 정체성, 노선 갈등을 심하게 겪었다. 친문의 계파주의를 비판하다 2016년 1월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정일형‧이태영 박사의 아들로 ‘정통민주당’의 상징성이 높은 정대철이 사적으로 막역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김한길”이라며 “두 사람은 선친이 이북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는데, 폐암 4기를 딛고 일어난 김한길이 정대철과 평양냉면 회동부터 가졌던 것은 이런 이유다”라고 밝혔다.

또한 “정대철은 여당 대선후보(2007년)를 지낸 정동영이 친노‧친문과 완전히 갈라서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칩거하고 있을 때 이훈평 등과 함께 순창을 직접 찾아 2016년 국민의당 행(行)을 성사시킨 일이 있다”며 “정대철과 윤석열의 인연은 박영수 특검과 무관치 않다”고 했다.

조 의원은 “박영수는 검사 시절부터 윤석열을 이끌어왔고, 정대철은 김대중 정부 때 ‘검사 박영수’를 대통령비서관으로 추천한 인연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데, 윤석열 사퇴 직후 정대철은 내게(조 의원) ‘정동영과 통화해 봐요. 윤석열과 아주 끈끈하니까’라고 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지금은 당적 없는 정통민주당 출신 노(老)정객은 내게 ‘김한길 움직임을 잘 봐라. 윤석열과 문자 주고받는 걸 직접 여러 번 봤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검찰총장 사퇴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며 “윤석열이 김한길, 정동영 등 비문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계개편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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