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짠 '즉석 삼계탕'…나트륨 하루 섭취량의 97%에 달하기도

너무 짠 '즉석 삼계탕'…나트륨 하루 섭취량의 97%에 달하기도

  • 기자명 김수진
  • 입력 2019.07.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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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철 전통 보양음식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가 주원료로 함유되어 있어 소비자에게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가정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이 인기를 끌면서 간단히 데워서 섭취할 수 있는 즉석삼계탕 제품의 종류가 많아지고, 시장 규모도 최근 5년 사이 51% 증가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즉석삼계탕 한 팩을 섭취할 경우 많게는 하루 기준치의 97%에 달하는 나트륨을 섭취하는 등 너무 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제품에서는 영양성분이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거나 이물질도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즉석 삼계탕 제품 14개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표시 적합성을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 제품 △아워홈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신세계푸드 △대상 등에서 판매하는 14개 제품이었다.

 

시험 결과, 즉석삼계탕은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제조 시 나트륨 저감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가 실제 함량과 달라 개선이 요구됐고, 미생물, 동물용 항균제 등 유해성분은 전 제품에서 기준에 적합했으며, 내용물 구성은 제품별로 서로 달라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다.

 

▲제공=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에 따르면 즉석삼계탕 한 팩을 통해 단백질은 1일 기준치 55g보다 많은 139%를 섭취할 수 있으며, 지방은 1일 기준치(54g) 절반 이상인 61%, 열량은 37%, 탄수화물은 10%를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영양성분인 나트륨 평균 함량은 1일 기준치의 75%에 해당하는 1497mg으로 나타나 저감화가 필요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안심삼계탕(농협목우촌) 한 팩을 섭취할 경우 1일 기준치 2000mg의 97%에 달하는 1938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 PB상품인 '진국 삼계탕'(1102mg)이었다.

 

▲제공=한국소비자원

즉석삼계탕은 영양표시를 반드시 해야 하는 식품은 아니지만 14개 중 10개 제품이 자율적으로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하고 있었다. 이 중 6개 제품은 실제 함량과 표시 함량에 차이가 있어 기준에 부적합했다.

 

조사 대상 제품 모두에서 보존료, 미생물(세균발육, 대장균군)은 미생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동물용 항균제(5종), 용기 용출(2종)도 기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아워홈 '고려삼계탕'의 경우 시료 12팩 중 1팩에서 폴리에틸렌 조각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의 개선과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자율적인 노력을 해당 업체에 권고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즉석 삼계탕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건의하기로 했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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