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 해외출장 두고 '설왕설래'...“외유성 출장” vs “사실 무근”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 해외출장 두고 '설왕설래'...“외유성 출장” vs “사실 무근”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4.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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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과 5명의 임직원이 15일의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 채희봉 사장 일행의 해외출장이 사실상 ‘외유성 출장’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채희봉 사장 일행은 이번 출장에서 벤츠, BMW 등 고급 차량을 빌려 렌트비로만 3000만원 이상을 사용했고, 가스공사는 이 출장일정을 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출장을 빙자한 관광지 여행 아니냐’ ‘공기업의 예산낭비’ 등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가스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상황이다.

렌터카는 적법 절차따라 대여했으며, 출장 정보가 공개되면 경쟁사들도 이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어 영업비밀을 준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가스공사 측 입장이다.

<더퍼블릭>은 현재 이슈로 달아오르며,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의 해외출장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보기로 했다.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2월 16일부터 이달 2일까지 15일간의 일정으로 수소사업 본부장, 해외사업단장, 부장, 차장 등 가스공사 임직원 5명과 함께 호주 출장을 떠났다.


출장지역은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 주요 도시로, 이곳에 있는 재생에너지와 수소 관련 현지 기업을 방문한다는 일정이다.

이들의 출장은 해외 그린수소 생산 관련 재생에너지, 수전해 등 각 분야의 현지 파트너사 확보 및 사업협력 기회 발굴을 위한 취지라는 게 가스공사 측 설명이다.

이는 현 정부의 기조에 발맞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Net-Zero를 선언하고 수소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해외 그린수소를 2030년까지 연간 196만톤, 2050년까지 연간 2290만톤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러한 정부의 목표를 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전략 지역으로 호주·중동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호주출장, 실상은 외유?...출장 일정 비공개에 예산낭비 지적 


▲ 뉴스타파가 입수한 호주 출장계획 문서에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일행이 3000만원 가량의 렌트비를 사용했다고 적시돼 있다 (사진=뉴스타파 보도 캡처)

다만 채희봉 사장의 이 호주 출장에 대해서 잡음이 일고 있는 상태다. 호주 출장에서 채희봉 사장 일행은 차량 렌트비만 3000만원 이상 사용하는 등 예산을 낭비했으며, 가스공사는 호주출장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즉 이번 출장은 사실상 관광지를 방문하는 외유가 아니었냐는 시각이다.

<뉴스타파>는 가스공사의 호주 출장계획 문서를 입수하고, 지난 7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출장계획 문서에는 15일간의 사업 일정과 주말 관광 일정이 적시돼 있었다고 한다.

사업 일정에는 ▲2월 16일 브리즈번에서 퀸즐랜드 주정부와 면담 ▲2월 17일주 현지 기업 중 하나인 S사 방문 등 출장 기간 내 13곳의 현지 기관을 방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 관광 일정에는 ▲2월 20일 오전 국립공원 산책, 누사헤드 해변 산책 일정이 ▲2월 26일 시드니 블루마운틴 등 산책 및 쓰리 시스터즈 전망대 방문 ▲ 2월 27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방문 및 로얄 보타닉 가든 산책 ▲오후 옵션 관광(헬기 투어, 왓슨스 베이, 본다이 비치 중 택일)이 등이 기재됐다고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출장계획서에 적힌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는지 알기 위해 방문 대상 현지 기업 12곳에 질의서를 보냈고, 이 중 3곳(CIP‧CWP‧퀸즐랜드 주정부 투자청)에서 답장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애초에 가스공사와 만날 계획이 없었거나 면담 일정이 취소돼 결과적으로 면담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이 출장 계획서는 가안 단계의 출장 계획서였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가스공사에 실제 출장 계획 일정을 공개해달라고 문의했지만, 가스공사는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채희봉 사장 일행이 호주 출장에 사용한 공사 예산은 모두 1억 2천만 원(127,318,373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항공료 4600만원, 숙박비가 3200만원, 차량비용 3000만 순으로 돈이 많이 소요됐다고 한다. 특히 채희봉 사장 일행은 운전기사를 포함한 채로 벤츠, BMW 등 고급차만 이용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이번 호주 해외출장은 사업 성과는 미비한 채, 사실상 예산만 낭비한 ‘호화 외유성 출장’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가스공사는 <뉴스타파>에 밴보다 BMW7 렌트비용이 더 저렴했고, 주말 관광 일정은 계획서대로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 출장 중 주말에는 공사 예산을 쓰지 않아, 예산을 낭비했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가스공사는 이를 입증하는 차원에서 호주 출장 중 주말 식사 비용은 개인카드로 결제했다며 모두 4끼에 해당하는 식사 영수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뉴스타파>는 “출장 기간 중 주말은 모두 4일이었다”며 “점심과 저녁만 해도 모두 8끼인데 4끼분 영수증으로는 이들의 주장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보도 유튜브 영상은 14일 기준으로 7만건을 돌파하며 이슈로 번지고 있다. .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국민들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기업이 외유로 호의호식을 하고 있다”며 강한 질타를 쏟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지난 1일 현 정부 임기 말 해외로 출장을 가는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출장이 업무상 긴급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 였던 건지, 출장을 빙자한 외유성인지 여부를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


가스공사 “의혹 사실무근…차량 적법대여출장서 사업성과 도출”



<뉴스타파>의 보도 이후, 가스공사는 출입기자단에게 보도자료를 보내 해명에 나섰다. 자료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우선 3000만원의 렌트카 사용료에 대해 해명했다. 가스공사는 실비 정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이번 출장이 15일의 장기간인 만큼, 차량에서 이만큼의 비용이 발생한 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차량은 공사 여비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대여 처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렌트카 등 교통수단을 확보한 경우 출장자 일비를 2분의 1만 지급한다는 규정에 의거해 출장자 전원에 대해 모든 일비도 50% 감액 지급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호주 출장 중 방문 기업을 비공개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출장기간 동안 호주 GLNG  법인, NSW 투자청 등 19개 기업‧기관 및 6곳의 현장 방문을 수행했는데, 정보가 공개되면 경쟁사들도 이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어 영업비밀을 준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호주 출장 성과가 미비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가스공사는 “호주 GLNG 법인, NSW 투자청, 수소 사업 관련 17개의 기업‧기관 방문(총 19곳) 등으로 그린수소 도입을 위한 호주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했다”고 했다.

이를 통해 다수의 현지 기업들이 자사를 잠재 고객으로 인식하거나, 향후 업무협약 체결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했다는 게 가스공사 측 주장이다.

또 ‘주말 식사비용 영수증’건과 관련해선 “주말식사 비용 전체에 대해서 개인카드로 지불한 것은 맞으며, 뉴스타파 보도 전 사전 질의에 대한 답변서 제출(3월24일)시 4회분의 영수증만 샘플로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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