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들은 임금의 30%를 자진 반납하고,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무급휴가 제도도 전 직원으로 확대 운영한다.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는 12일 사내메일을 통해 “이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비상경영을 넘어선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공급 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글로벌 환경과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도 심화로 지난해 실적 영업손실 3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자 올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실제로 국내 LCC 중 중국노선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제주항공은 내달 1일부터 중국 본토 노선 12개(동계 운휴 5개 제외)의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위기대응을 위해 먼저 제주항공 경영진은 1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한다. 또 기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운항·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종전의 5∼10일짜리 연차에 무급휴가 등을 합해 최대 1개월까지 쉴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또 희망자에 한해 해당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근무) 등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위기경영체제 돌입과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과는 무관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수 무산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위기 상황이라고 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추는 것은 아니다”며 “이스타항공 인수는 실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