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 ‘혜경궁 김씨’ 녹취록도 갖고 있다?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 ‘혜경궁 김씨’ 녹취록도 갖고 있다?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1.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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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더숲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음파일을 최초 공개한 고(故) 이병철 씨가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씨 핸드폰에서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추가 녹취록이 보관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 이민구 대표와 이민석 변호사는 이병철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양천구 한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깨시연’은 이 씨와 함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친문성향의 시민단체다.

이 변호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경찰이 최초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검찰에서 기소의견이 불기소로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과정이나 문제점들에 대해 녹취가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녹취록은)이태형 변호사와 이씨 사이 녹취”라고 밝혔다.

깨시연은 과거 이태형 변호사가 이 후보 및 김혜경 씨의 수사‧재판 관련 변호사로 선임돼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3년 후에 팔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여억원 상당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이 씨의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많은 녹취들이 있다”며 “유족을 통해서 저희(깨시연 등)가 받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이 후보와 관련된 주요 녹취 파일 6개를 보관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중 3개만 수원지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깨시연 측은, 나머지 3개 파일 중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녹취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민구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원지검의 변호사비 대납의혹 수사가 미진하다”며 “기소를 하지 않을 수사나 증거가 나왔으면 그것대로 발표를 하면 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20년간 민주당 당원이었던 사람으로 대선 후보에 대한 유권자 판단을 돕기 위해 공익제보 한 것”이라며 “고인의 사망으로 수사가 중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증거가 검찰에 들어가 있고 증거를 기반으로 수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의 전말

‘혜경궁 김씨’ 사건을 다시 짚어보면, 해당 사건은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다.

2018년 4월 8일 이재명 후보의 경쟁자였던 전해철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후 2018년 11월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를 김혜경 씨라고 잠정 결론 내리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그간 트위터에 올라온 4만 여 건의 글을 전수 분석해 소유주 정보를 파악했고, 이중 이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같은 사진이 김혜경 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을 다수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2018년 12월 경찰의 기소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않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당시 여러 정황과 사실관계를 종합해볼 때 김 씨가 이 계정의 소유자 또는 사용자라고 단정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서 김씨 신상정보와 일치하는 글이 발견됐지만 그렇지 않은 글도 존재한다는 점, 특정 글을 리트윗한 시각과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게재된 시각이 비숫한 부분도 있지만 일부라는 점 등이 그 이유다.

무엇보다 결정적 단서인 김씨 휴대폰 확보와 미국 트위터 본사에서의 계정 주소 확인에 실패했다.

당시 검찰은 “김씨가 해당 트위터의 계정주 또는 사용자라거나 트위터에 (소송이 제기된)해당 글을 게시하거나 게시하는데 관여했다고 단정하기가 어려워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며 “성명불상자(해당 계정 실소유주)는 소재가 확인될 때까지 기소중지 처분한다”고 한 바 있다.

만약 이병철 씨가 보유 중이라는 혜경궁 김씨 녹취 파일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를 밝혀줄 ‘스모킹건(결정적 단서)’으로 부상할 경우, 해당 계정주 신분이 확인이 되는 등 기소중지가 풀려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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