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침체, 지방 청약 무더기 미달...부동산 침체 영향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 지방 청약 무더기 미달...부동산 침체 영향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2.01.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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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분양시장도 침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경우 청약 무더기 미달 사태가 번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분양된 대구·경북 등 지방 아파트 단지에서 무더기 청약 미달 사태가 일어났다.

지난달 14∼16일에 청약한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청약에서 1, 2순위까지 모두 85명만 신청했다.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같은 기간에 청약받은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와 동구 효목동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도 2순위까지 목표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13∼15일 분양한 경북 포항시 남구 남포항 태왕아너스와 8∼10일에 청약을 받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2블록과 A4블록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같은 모습은 다른 지방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21∼22일 청약한 울산 울주군 덕하지구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는(967가구) 7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됐다.

경남 사천시 정동면 사천 엘크루 센텀포레, 전북 익산시 춘포면 익산 더반포레, 전남 구례군 구례 트루엘 센텀포레 등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서울, 수도권 등의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고 있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가운데 미달 단지는 총 117곳으로 전체의 16.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569개 청약 단지 중 50개가 미달·8.8%)보다 2배가량 커진 수치다.

특히 지방은 4분기 439개 청약 단지 가운데 117곳에서 미달돼 미달 단지 비중이 26.7%에 달했다.

작년 1분기 11.7%, 2분기 15.8%, 3분기 14.4%와 비교해도 4분기의 지방 미달 규모는 그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

반면 작년 4분기 268개 단지가 분양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미달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

다만 단지별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3분기 평균 24.38대 1에서 4분기에는 17.49대 1로 하락했다. 이 같은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낮다.

이처럼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난 데는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잔금 대출도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 대선·지방선거 등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린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대구·세종 등 일부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되고 서울과 수도권 상승세도 꺾이면서 부동산 침체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구와 세종 등에서의 아파트 물량 공세도 집값 하락을 견인했다.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1만7130가구로 전년(1만5549가구)보다 2000가구 가까이 늘어났지만, 내년에는 총 2만가구, 2023년에는 3만4000가구로 급증한다. 이 때문에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7주 연속 하락세다.

전남과 경북 등지는 아직 아파트값이 하락하진 않았지만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7주와 2주 연속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져 매수심리가 꺾였다.

서울·수도권은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미계약 사례들도 속출하고 있다.

차주별 DSR 적용 대상도 상반기까지 총대출액이 2억원 이상이지만 7월부터는 1억원 이상으로 강화된다.

기존 대출 계약자들은 중도금과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청약 또는 계약 포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계속해서 아파트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하향 안정세로 집값을 확실히 잡겠다는 방침이다.

[자료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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