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16년만에 명예퇴직 실시…글로벌 호텔체인도 못 버티고 ‘구조조정’

호텔롯데, 16년만에 명예퇴직 실시…글로벌 호텔체인도 못 버티고 ‘구조조정’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6.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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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다르면 호텔롯데가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만 58세 이상(1961년~1963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지난 2004년 이후 16년 만이다.

임금피크제는 정년(만 60세)을 연장하거나 보장해 주는 대신 일정한 연령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최근 노조와 임단협을 거쳐 임금피크제를 시니어 임금제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호텔롯데는 “조만간 시니어 임금제도를 실시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명예퇴직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도 개편에 따라 만 58세 이상의 직원은 ▲통상임금 100% 지급 ▲하프 임금제도(주 20시간 근무·통상임금 50% 지급) ▲명예퇴직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회사는 명예퇴직자에게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지급한다.

호텔롯데는 임금제도 개편을 통해 절감한 인건비는 5년차 이하 직원들 처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5년차 이하 직원들의 경우 성과급이 100% 인상된다.

이번에 호텔롯데가 16년 만에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호텔업계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앞서 호텔롯데는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이 호텔업계로 번지자 임직원들 급여 3개월간 10% 반납, 희망 직원 일주일 단위 무급휴가 권장, 유급휴직제도, 주 4회 근무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호텔롯데는 연결기준 7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호텔사업부만 보면 6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는 비단 국내 호텔업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다국적 호텔 기업 힐튼 월드와이드(힐튼호텔)도 전세계 직원 22%를 줄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힐튼 창업 101년 역사상 이처럼 여행 사업이 사실상 마비되는 세계적 위기에 직면한 적이 없다”면서 전세계 직원 2100명(22%)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급여 삭감과 근로 시간 단축, 무급휴직 조치도 시행된다.

지난달에는 하얏트 호텔이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고, 메리어트 호텔의 경우 무급휴직 프로그램을 오는 10월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는 조기퇴직 성격의 바이아웃(Buy-out)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적어도 2022년은 돼야 호텔 업계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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