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 대변인 흉내’ 사설에 "軍 폄하 표현 자제해야"

국방부, ‘북한 대변인 흉내’ 사설에 "軍 폄하 표현 자제해야"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9.09.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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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북한 대변인 흉내’ 사설에 "軍 폄하 표현 자제해야"

[더퍼블릭 = 조성준 기자] 국방부는 30일 "군이 묵묵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수행하고 있는 본연의 자세를 폄하하거나 사기를 저하시키는 표현들은 자제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방 사안에 대해서 다소 불만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고, 또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다양한 외부의 위협 가능성을 결코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다"며 "어떠한 위협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말미에 기자들의 요청이 없었지만 "멘트 하나를 좀 해드리고 싶다"며 이 같은 언급을 이어나갔다. 발언에서 특정 매체를 지칭하지 않았지만, 조선일보 이날 사설에 관한 대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이날 '軍(군) 수뇌부까지 북한 대변인 흉내 내다니'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난 2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보여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앞서 정 장관은 대정부질문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한 미사일 발사가 9·19 군사합의 위반 아니냐'고 지적하자, "우리가 (미사일) 시험개발하는 것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건가", "직접적인 도발이라고는 표현할 수 없지만…" 등의 발언을 해 공방이 벌어졌다.
사설은 정 장관에 대해 "북한의 올해 신형 미사일 발사가 '적대 행위' 아니냐는 질문을 8차례 받았지만 우물쭈물 답변을 회피했다"고 평가하며, "국방장관이 북 미사일 발사를 감싸려고 우리 미사일 개발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때 국방장관은 대통령을 수행한 남북 정상회담 때도 '나만은 김정일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다'며 꼿꼿하게 악수를 했었다"면서 "이 정부의 군 수뇌부는 인사권자 비위 맞추겠다고 북한 대변인 흉내까지 같이 낸다"고 비난했다.
한편 최 대변인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함박도에 북한이 군사용 레이더를 설치했다는 주장과 관련, "1980년대와 1990년대 사이에 제작된 구형 레이더로 알고 있다"며 "군에서는 군사용이 아닌 일반 상선이나 어선에 장착하는 항해용 레이더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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