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DMZ 인근에 국제적 경제특구 조성해 평화경제 시대 열 것"

文 "DMZ 인근에 국제적 경제특구 조성해 평화경제 시대 열 것"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9.09.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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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DMZ 인근에 국제적 경제특구 조성해 평화경제 시대 열 것"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더퍼블릭 = 조성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유엔총회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과 관련해 "국제평화지대로 변모하는 DMZ 인근 접경지역은 국제적 경제특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공식 출범식 모두 발언에서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북 상호 간의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평화경제는 70년 넘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시대를 여는 일"이라며 "평화가 경제협력을 이끌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더욱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진정한 교량국가로 발전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민주평통과 함께 '비극의 땅' DMZ를 '축복의 땅'으로 바꿔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처음 천명했던 유엔총회에서는 '평화경제' 구상까지는 연결짓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를 동북아 평화 협력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기존 '동북아 철도공동체' 구상까지만 언급했었다.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평화경제 구상까지 더욱 확장된 형태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화경제란 문 대통령이 새로운 100년을 지속해 나갈 국가통치 철학으로 제시한 '신(新)한반도 체제 구상'의 중심 개념이다. 통일 한반도의 실현을 전제로 누릴 수 있는 경제효과가 막대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다른 이름의 한반도 평화 구상이기도 하다.
대선 후보시절의 '신(新) 한반도 경제지도'와 지난해 광복절 처음 제시한 '동북아 철도공동체 구상' 모두 분단의 극복과 정착된 평화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평화경제 구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접경지역에 통일경제 특구를 설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은 동북아 철도공동체 구상과 함께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소개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정상이 합의했던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가 평화를 넘어 하나가 되어가는 또 하나의 꿈"이라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IOC의 사명'이라 했고, 협력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의 평화 위에 남북의 협력과 단합을 세계에 선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19기 민주평통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가리키는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며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고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비핵화 협상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19기 민주평통이 국민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용하면서 이 시기에 필요한 정책 대안들을 제시해주시기 바란다. 정부도 민주평통이 추진하는 평화통일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길은 국민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만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며 "그 길은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평통과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지치지 말고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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