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금호,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협의점 찾을까?

HDC현산-금호,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협의점 찾을까?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8.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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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9개월 동안 지지부진하게 이어져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당사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드디어 마주앉았다. 지난 7일 금호산업이 ‘대면 협상’을 제의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수락하면서 성사된 만남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거래종결 시한인 12일을 코앞에 두고 ‘노딜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사안인 ‘재실사’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으로 인수가 진전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대표이사 간 회동이 진행되기 전 실무자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양측 실무진이 대표이사 대면 협상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만큼 12일 금호산업이 계약해지를 통보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금호산업이 실제 계약해지 통지 여부는 양사 CEO간 미팅 등 HDC현산과의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해 결정한다고 밝힌 만큼, 노딜(No-Deal·무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대면 협상의 핵심은 ‘12주간 재실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제출한 재무재표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가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금호는 지난달 러시아를 끝으로 해외 국가에서 기업결합신고가 끝났기 때문에 종결을 위한 선행요건이 충족됐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금호는 HDC현산이 대면협의를 수락하면서 “재실사가 전제된 만남을 갖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금호가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수락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실무진 차원에서 협의 일정을 조율하는 데 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HDC현산이 요구하는 대로 재실사가 전제된 만남이 이뤄질 경우 거래 종결을 위한 조건들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 인수 종결시점을 앞당길 수 있으나, 이번 실무진 협의에서는 ‘재실사 요구’를 받지 않을 경우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금호산업이 어떤 형태의 재실사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협상은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 HDC현산이 여전히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금호가 대면협의 자리에서 재실사에 대한 최종 거부 의사를 표현할 경우, 이 자리가 계약통지에 앞서 HDC현산의 의견을 묻는 마지막 자리가 될 수 있다.

대면협의가 노딜로 끝나면 25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둘러싼 소송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2조 5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대금의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했다.

때문에 이번 대면협상도 노딜 수순을 밟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면협상도 수락하는 등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금호와 채권단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그간 보도자료 등을 통해 감정적인 모습도 드러냈었지만 장고 끝에 HDC현산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됐다”며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흑자전환 등 고려할 사항들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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