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울트라콜 이용료 월 8만8000원… '깃발' 꽂기에 멍드는 가맹점주들

‘배달의민족’ 울트라콜 이용료 월 8만8000원… '깃발' 꽂기에 멍드는 가맹점주들

  • 기자명 이필수
  • 입력 2020.03.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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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트라콜 매출 확대될 것 알고도 눈감은 '배달의민족'
- 업체들은 왜 여러 개 상호를 사용할까?

▲사진=‘배달의민족’ 온라인 광고中 [출처/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쳐]
[더퍼블릭 = 이필수 기자] 울트라콜 깃발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국내 1위 배달전문 앱이 지난해 12월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사로 무려 4조 7500억원에 매각된 이후 많은 기업들로 부터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배달의민족'이 가맹점주들로 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총체적 비상상황 속에도 유난히 특수를 맞은  '딜리버리히어로'사 배달의민족은 서로가 힘을 보태는 공동체 상생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는 듯 하다는 가맹점주들의 지적은 불만으로 쌓여가고 있다.

이런 불만은 A돈가스, B떡볶이, C돈가스, D김밥.... 배달의민족 앱에 접속하면 소비자의 눈에 띄는 흔한 상호들 모두가 이런 형태로 기재된 4곳의 음식점이 실제로는 한 개의 업체라는 것이다.

<제보>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앱에 올라 있는 수많은 상호 중 하나의 업체가 이런 형태로 여러 개의 상호를 사용하면 소비자로서는 이를 구분해 낼 수가 없다는 것이 제보자의 주장이다.

또한 소비자가 동일한 업체인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배달의민족 앱에서 음식종류>음식점>정보 순으로 접속해 하단으로 내려가 사업자정보란에 있는 대표자, 상호, 주소를 확인해야 한다.

이는 배달의민족에 등록돼 있는 배달업체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여러 개의 상호를 사용해 영업을 한다고 귀뜸했다. 

의문은 업체들은 왜 여러 개 상호를 사용할까? 

"울며 겨자먹기" 울트라콜 상위권 노출 되도록 여러 곳 깃발

"주문 안들어 오는 분들 무조건 깃발 옮기셔야 됩니다."

'배달의민족' 깃발 하나 월 8만8000원 매출 10개면? 

이유 중 하나는 울트라콜 깃발을 여러 곳에 꽂기 위해서라는게 제보자의 전언이다. 울트라콜은 소비자가 접속하면 소비자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소비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순서대로 배달의민족 앱 상에 표시된다.

업체로서는 자신의 업체가 상위권에 노출되도록 여러 곳에 깃발을 꽂는다. 이를 위해 여러 개 상호를 사용하면 노출에 유리할 수밖에 없으며 배달의민족에서는 이를 알고도 애써 외면한다고 제보자는 주장하고있다.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면 블로그를 통한 깃발 꽂기 팁도 찾아 볼 수 있다.  

국내 최대 대형포털의 한 블로거는 "울트라콜에 있어서 깃발이란 것이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우선적으로 사장님 본인의 가게가 번화가의 외곽이나 사람이 드믄 주택가에 위치해있다!! 그러면 무조건 가게에 깃발을 꽂으시면 안되고 무조건 깃발을 옮기셔야 됩니다."라며 "현재 광고를 하고 계신분들 중에서도 왜 이렇게 주문이 안들어오지 하시는 분들중에서도 이 깃발의 위치를 먼저 확인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상담하실 때 꼭 퀵 업체와 상담하시거나 주변상권을 분석해서 깃발을 옮기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라는 배달의민족 광고를 소개하기도 한다. 

배달의민족이 '울트라콜' 광고에 심혈을 기울이는 데에는 사용되는 깃발 하나에 매월 8만8000원의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데로 한 명의 사업자가 사업자등록 하나로 여러 개 상호를 사용하면서 여러 개의 깃발을 꽂는다면 꽂은 깃발 만큼 울트라콜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가맹점을 운영하는 홍길동 씨가 족발가게를 한다고 치면 ‘A족발’, ‘B족발’, ‘C족발’, ‘D족발’.... 등의 형태로 상호를 10여개 만들어 놓고 이곳 저곳에 깃발 30개 꽂는다고 가정하면 '배달의민족'은 홍길동으로 부터 매월 264만원의 울트라콜 이용료를 받을수있는 것으오 이는 홍길동이 지불을 해야 한다. 

이같은 '울트라콜'의 광고 방식은 결국 소비자를 멍들게하는 셈이다. 문제는 배달의민족 측은 이같은 광고에 대한 문제점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가맹점주들을 배려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광고 방식보다는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매출 증대만을 위해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이 가맹점주들의 다양한 불만이다.

매월 울트라콜 비용으로만 200여만원을 지출한다는 A씨는 “깃발을 꽂는 만큼 매출액이 오르는 구조다. 깃발 한 두 개 꽂으면 고정비용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매출액이 곤두박질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A’씨가 깃발 한 두 개만 꽂고 장사를 하고 싶어도 다른 업체들이 수 십 개씩 꽂아대는 통에 장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은평구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L씨도 지난 해 이맘 때 쯤까지만 해도 깃발을 두 개만 꽂았다고 한다. 다행히 L씨의 음식 솜씨가 좋아 주변에서 호평이 있던 관계로 깃발 한 두 개만 가지고 충분히 영업을 했으나 지난해 여름부터 깃발수를 하나, 둘씩 늘려 지금은 10개를 꽂고 있다고 한다. 깃발을 한 두 개 꽂던 지난해나 10개를 꽂고 있는 지금이나 매출액은 거의 동일하다고 하소연 하고있다. 지나고 보니 배달의민족에 지불해야 하는 광고비만 증가했고 L씨의 소득이 그만큼 감소했을 뿐이라고 하소연 한다. L씨로서도 깃발수를 줄이고 싶지만 "깃발이 줄어드는 만큼 매출액 감소를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숨섞인 푸념이다. 

이렇듯 배달의민족은 이 같은 허점을 노리고(?) 업주들로 하여금 과열경쟁을 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본지>가 만나 본 많은 가맹점주들의 불만이기도 하다. 

또한 "이것이 울트라콜의 함정이다. 배달의민족의 울트라콜을 이용하는 가맹점이 많아질수록 업주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게 돼 결국 배달의민족에 지불하는 광고비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가맹점주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다. 이는 배달의민족 시장이 커질수록 배달의민족 수익만 더욱 극대화되는 형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문가들도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C 변호사는 “사업자 한 명이 소비자를 기망하기 위해 여러 개의 상호를 가지고 영업하는 행위는 표시광고법에 위반될 소지가 충분하다”며 “자신의 영업이익을 위해 이를 방치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측도 우려를 나타내면서 한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의 새로운 광고체계 역시 지난해와 같이 ‘꼼수’가 발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덧붙여 “죽어라고 싸워서 카드수수료 내려놨더니 내려놓은 카드수수료, 그 이상을 배달의민족이 다 빼가고 있다”며 "이같은 것이 자영업자들의 불만이며 하소연 이기도 하다"고 전 했다.

▲사진=청와대 진행중인 청원글 [출처/청와대홈페이지]

한편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5월부터 슈퍼리스트를 폐지하고 오픈리스트(울트라콜)로 변경하면서 광고체계 변경은 가맹점주들의 과도한 경쟁을 더욱 부추겼고 가맹점주의 광고비 부담은 더욱 커졌던 것으로 배달의민족은 현행 광고체계가 가맹점주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피하고자 오는 4월부터 광고체계를 변경하겠다고 공지했으나 점주들의 다양한 불만은 청와대의 청원으로 까지 이어지고있다. 

더퍼블릭 / 이필수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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