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청에 日·中 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국내 정유업계, ‘유가 하락 우려’에 촉각

美 요청에 日·中 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국내 정유업계, ‘유가 하락 우려’에 촉각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1.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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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중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을 우려한 미국의 요청에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이 비축유를 방출할 경우 일시적으로 유가가 하락해 일반 소비자들에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평가 손실을 입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략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화상회의에서 전략 비축유 방출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 전략 비축유는 약 2억7656만 배럴에 달한다. 특히 미·중 회담 내용을 감안할 경우 연내 추가 방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역시 미국의 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에 있다. 20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공조를 전제로 비축유 일부를 방출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연일 급등하는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지속해서 증산을 동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들을 압박해 석유 수급과 물가를 안정화 하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90년 걸프전쟁이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 등 대규모 재해 등 비상사태 때만 비축유를 방출해왔다.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축유를 방출한다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주요국들의 비축유 방출을 두고 국내 정유업계에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비축유를 푼다면, 국제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초반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 이후 20% 안팎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이번 비축유가 시장에 풀릴 경우, 국내 정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 손실이 증가하면서 실적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도입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당장 정제마진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 평가 손실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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