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응, 빅테크 도전까지‥금융지주 ‘바쁘다 바빠’

포스트 코로나 대응, 빅테크 도전까지‥금융지주 ‘바쁘다 바빠’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7.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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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은행들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을 맞게 됐다.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변화의 한 가운데 서게 된 것이다. 특히 빅테크(Big tech)를 필두로 하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금융권의 ‘안방’을 노크하면서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됐다.

▲ 5대은행 대출 1200조‥대손충당금 늘리기 ‘분주’

당장 코로나19 여파로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5대 시중은행의 대출이 5일 기준 1200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후 추가적인 재무건전성 차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말 기준 원화대출액은 총 1천208조9천229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68조8천678억원(6.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 모두 각자 제시했던 연간 대출 성장 목표치를 상반기에 대부분 채운 상태다.

이처럼 5대 은행 대출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대기업·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이 늘었고, 가계대출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취약계층의 생계자금뿐만 아니라 고신용자의 부동산·주식 투자 목적으로 추정되는 대출까지 겹쳐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동학개미’들이 주식시장에서 신용대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이들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이례적으로 3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급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로 결국 주택담보대출(주택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갔다는 ‘풍선효과’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은행들은 올해 하반기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아 시장 상황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렇다고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당장 대출을 중단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행위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하반기에 대손 충당금을 늘리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방침이다. 대손충당금은 기말까지 미회수된 매출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을 말한다.

이 가운데 이미 신한은행은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 비율을 낮췄고, 우리은행도 일부 상품 한도 조정을 검토하는 등 가계대출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디지털, 비대면 전환 ‘속도’

당장 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한편 디지털, 비대면 전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쪽에서는 네이버, SK텔레콤 등의 ‘빅테크’ 기업이, 한쪽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의 영역을 넘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받은 ‘토스뱅크’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먼저 움직이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본점 시너지홀에서 ‘2020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하반기 핵심 경영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 △고객중심 경영 강화 △디지털 혁신 △경영효율화 △그룹 확장 및 시너지 등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KB금융지주과 신한금융지주도 오는 10일, 27일 각각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열고 하반기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또한 고객자산 관리와 디지털화에 대한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순이자마진(NIM) 및 신규 비이자이익 창출 노력, 선제적 건전성 관리 등을 정교화 하여 수익성 하락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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