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보다 앞서 진행한 일정이 ‘반도체’ 공장 방문이라는 점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사실상 ‘경제동맹’임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리나라 기업들은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경제동맹인 만큼 정상회담에서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미국 대통령과 별도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역대 양국 정상 회담 일정 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미국 대통령과 1대 1 기념촬영을 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3나노 반도체 동맹’, 현대차그룹의 ‘100억 달러 이상 신규 투자’ 등을 발표하며 선물 보따리를 풀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단상에 올라 영어로 ”삼성은 25년 전에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든 최초의 글로벌 기업으로, 이런 우정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계속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신규 공장을 통해 미국의 퀄컴 등 팹리스(설계)들의 첨단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방미 당시 미국에 74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후 1년만에 다시 투자를 발표하는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약속한 투자액만 전날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55억달러를 포함해 총 105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양국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은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돌턴시에서 미국 내 최대규모인 1.7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 중이며 최근 미국에 약 2천억원을 추가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