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테슬라’ 독주 막는다‥내년이 전기차 경쟁 ‘원년’

국내 전기차, ‘테슬라’ 독주 막는다‥내년이 전기차 경쟁 ‘원년’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0.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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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3분기에 87억7000만달러(9조94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전기차 업계에서 ‘맹추격’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확대와 탄소 무배출 차량(EZV·Zero Emissions Vehicle) 혜택 제도 등에 힘입어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는데 테슬라의 이 같은 성장에서는 바로 전기차 업체에 적용되는 각종 ‘혜택’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외신들은 테슬라가 글로벌 판매량 확대와 전기차 업체에 적용되는 혜택에 힘입어 매출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 등 13개 주(州)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에 크레딧을 부여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는 연말까지 충분한 크레딧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 규제 당국의 처벌을 받게 된다.

전기차만 생산해 충분한 크레딧을 확보한 테슬라는 이 크레딧을 다른 업체에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테슬라 3분기 실적은 전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면서도 “전기차 크레딧 판매분이 없었다면 회사는 손해를 봤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 같은 평가는 국내에서도 비슷하다. 사실상 보조금 등의 정책을 테슬라가 싹쓸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 먼저 시작한 효과다. 이에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맹추격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서 지급된 전기 승용차 보조금은 2092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테슬라가 받은 보조금은 9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대적할만한 모델이 없었는데, 내년에는 다를 수 있다는 분위기다.

먼저 정부가 그린뉴딜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당장 내년도에 전기차 사업 예산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환경부가 발표한 2021년 예산안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에 배정한 예산은 1조1120억원이다. 올해 8002억원에서 약 39%(3118억원) 늘어난 규모다.

국내에서 전기차 관련 예산안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정책적으로 이미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라인업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준중형 CUV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갖출 계획이다. 아이오닉은 2025년까지 판매량을 56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폭스바겐도 2022년까지 27종의 전기차를, GM은 2023년까지 22종의 전기차를 각각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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