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신용대출 금리 시대 저물까‥영끌, 빚투에 금융권 ‘제한’ 움직임

김미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6 17: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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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등으로 경기 회복을 위해 한국은행 등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나서서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모두 소진된 9월부터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하반기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고되면서 생계형 신용대출을 줄일 수는 없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사용하기 위한 대출에는 일정부분 ‘손’을 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영혼까지 끌어모든다는 ‘영끌’과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하면서 신용대출이 잠재적 금융 위험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면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데 일정부분 제동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금융권, 신용대출 위험 관리 방안 마련 ‘분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일단은 우대금리 폭을 줄여 전체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높이고, 최고 200%에 이르던 일부 전문직의 연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율적 신용대출 관리 방안으로 우선 우대금리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각 은행 신용대출 대표상품 기준) 수준이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각종 우대금리 혜택이 필요하다. 해당 은행의 계좌나 카드를 이용하면 실적에 따라 금리가 인하된다. 이때 금융상품 가입 유무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령, A은행에서 적금 등을 이용하고 A카드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한다면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우대금리는 각 시중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낮게는 0.6% 정도부터 높게는 1%에 이른다.

만약 우대금리 폭이 줄어들면 신용대출 금리 수준이 지금 보다는 일정 부분 상향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신용대출 금리 또한 높아져 대출 증가 속도가 일정 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비슷한 폭으로만 높여도, 현재 금리 범위(1.85∼3.75%)를 고려할 때 상징적 의미의 ‘1%대 신용대출 금리’는 사라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의사, 변호사 등 특수직 한도 ‘축소’ 전망

이 가운데 아울러 은행들은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도 낮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이뤄지지만, 특수직 등은 현재 은행에서 많게는 연 소득의 200%까지 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연봉이 1.5억 원이라면, 담보 없이 신용대출로만 끌어 쓸 수 있는 돈이 3억 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시중은행 부은행장(여신담당 그룹장급)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최고 200%에 이르는 신용대출 소득 대비 한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소득 대비 한도 비율 뿐 아니라 신용대출 절대 금액이 너무 큰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대출액이 5000만 원~1억 원 정도라면 일반적 생활자금 용도라고 볼 수 있지만, 2억∼3억 원에 이르는 신용대출은 ‘투자 수요’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이 같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 ▲부동산 자금 유입 차단 등을 통해 신용대출 급증세를 진정시키고 대출 총량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 저소득 계층의 생활고와 관련된 시용대출은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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