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세일을 진행하면서 불매운동이 이후 소비자를 다시 불러들이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이번 논란은 회사 입장에서 특히 뼈 아프다.
이달 초 유니클로는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플리스(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유니클로코리아 채널에도 올라왔다.
유니클로가 공개한 플리스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때는 어떻게 입었냐(How did you use to dress when you were my age?)”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국내편 영상에서는 영어 대화와 함께 제공된 한국어 자막이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번역 돼 논란이 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80년’이라는 부분이다. 80년 전은 1939년으로 한국이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 강점기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 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굳이 90대 할머니가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면서 기억 못한다고 하는 등 실제 대사와 달리 번역한 것은 한국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고, 의역은 단순히 광고 의도를 잘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98세와 13세 모델이 세대를 넘어 유니클로 플리스를 즐긴다는 점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80년’이라는 숫자를 넣은 것이라는 말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나 한일관계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유니클로의 위안부 모욕 광고 논란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도 입장을 밝혔다.
서 교수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건 정말 의도된 광고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유니클로는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지탄했다.
이어 “이젠 우리 네티즌들과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