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하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효능 의심 증폭…CEO “추가로 글로벌 임상시험”

‘신뢰도 하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효능 의심 증폭…CEO “추가로 글로벌 임상시험”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11.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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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추가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논란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계획에 따라 백신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더나나 화이자 등 다른 백신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보관 용이성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개발을 기다렸던 국가들은 이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일부 외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데이터의 오류와 일련의 불규칙성, 누락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지난 23일 자신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그러나 연구진은 투약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원인을 아직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의도적으로 복용량을 다르게 투여한 것도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메팡갈로스 부사장은 기자회견 등에서 “우리가 1회분의 절반을 접종한 것은 ‘뜻밖의 행운’(serendipity)이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험 대상 간 복용량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연구진의 실수 때문이었다고 시인한 것이다.

게다가 첫 투약에서 1회분의 절반을 맞은 참가자들은 모두 55세 이하로,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이 뒤늦게 드러났다.

다른 핵심 정보를 누락했다는 의혹마저 더해지면서 백신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결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추가 시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한다”며 “그래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의 면역 효과가 90%에 달하는 저용량 투약 방식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리오 CEO는 추가 시험에 대해 “또 다른 국제적 연구가 될 것”이라며 “이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소규모의 환자만 필요한 만큼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백신 승인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승인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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