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시되는 햇살론 카드‥카드사 속내 ‘복잡’

하반기 출시되는 햇살론 카드‥카드사 속내 ‘복잡’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4.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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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가 오는 하반기 햇살론 카드를 출시하겠다고 밝히자 카드사들이 복잡한 심경에 쌓인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을 앞두고 있어 햇살론 카드 출시가 불가피하지만 저신용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저신용자들도 카드 이용이 가능하도록 햇살론 카드 출시를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11월경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웠던 신용점수 680점(구 신용등급 기준 7등급) 미만 저신용·저소득 서민취약계층에게 월 최대 200만원 한도로 사용할 수 있는 ‘햇살론 카드’가 발급된다.

햇살론 카드는 저신용·저소득층 등은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워 할부·포인트 등 신용카드 이용 혜택에서 소외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상품이다.

신용평점 하위 10% 이하 계층 가운데 신용관리 교육을 최소 3시간 이상 받고 소득 증빙이 가능해야 햇살론 카드(이용한도 최대 200만원)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고민은 이들이 연체를 했을 때 리스크 관리다. 연체를 출연 기금에서 100% 보증해 준다는 전제도 최종 손실 처리를 해 준다는 것이며, 매달 연체되는 카드대금이 들어오는 구조는 아니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연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카드사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준비하는 ‘햇살론 카드’와 관련해 “보증 비율 100%로 운영될 예정이므로 연체 시 카드업계의 부담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카드사들은 개정되는 서민금융법에 따라 신용대출 잔액의 최대 0.03%를 출연금으로 내야 한다. 카드사 포함 여신전문금융권의 경우 2019년을 기준으로 189억원으로 알려졌는데 이 재원이 만약 연체가 시작된다면 이 충당자금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고 만약 연체가 지속되는 리스크가 확대된다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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