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역시 '안정 속 변화' 꾀해…“주요 계열사 수장 대부분 유임‧젊은 임원 발탁”

SK그룹 역시 '안정 속 변화' 꾀해…“주요 계열사 수장 대부분 유임‧젊은 임원 발탁”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12.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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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SK그룹이 3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SK그룹 LG, 삼성 등 먼제 인사를 발표했던 기업들처럼 ‘주요 계열사 수장’들을 대부분 유임시키면서도, 젊은 임원들을 대거 발탁하는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은 SK그룹 사상 처음으로 의장을 3번 연임하게 됐다. 조 의장은 활발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통해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성장시켜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함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주 SK E&S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정보통신기술(ICT)와 에너지 등 그룹 주력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재계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박 부회장이 SK텔레콤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SK하이닉스 부회장도 맡았다는 점이다.

박 부회장은 SK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전문가로, 2011년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인사다. 또한 2017년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인수전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에도 깊게 관여했다. 이번 인사는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 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의 핵심 열쇠로 꼽히는 만큼, 이번 인사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부회장의 승진으로 SK E&S는 추형욱(46) 신임사장과 함께 투톱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임원 선임 3년 만에 초고속으로 시장에 오른 추 신임 사장은 그룹 내 에너지 전문가로 최근 SK수소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신설한 수소사업추진단 단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번 신규로 선임되 임원의 68%(70명)가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에서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 퇴임한 임원(98명)의 63%(60명)는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래 성장 사업 위주로 인재를 집중해 역량 강화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인사로 총 107명의 승진 인사가 발표됐다.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경영환경을 감안해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는 유지됐다.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임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 또한 3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서 SK그룹 측은 “내년은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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