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보다 비싸면 차액 환급”…유통업계, 10여년 만에 ‘출혈경쟁’ 벌어지나

“경쟁업체보다 비싸면 차액 환급”…유통업계, 10여년 만에 ‘출혈경쟁’ 벌어지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4.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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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전자상거래(e커머스)기업 쿠팡이 ‘한시적 완전 무료배송’이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최저가 전쟁을 선포하면서 유통업계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팡은 지난 2일부터 익일 배송인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없이 무조건 무료로 배송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에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켓배송 상품을 별도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일반 고객은 로켓배송 상품을 1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지만, 로켓와우회원은 로켓배송 상품을 주문액과 상관없이 1개만 주문하더라도 배송비를 지불하지 않는다.

쿠팡이 미국 증시 당시 공개한 기업공개(IPO) 자료에 따르면 로켓와우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활성 고객의 32%를 차지했고 이들의 구매 빈도는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충성고객을 더 확보하고 온라인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11년 이후 10여년 만에 가수 ‘비’를 자사 홍보 모델로 발탁했다.


이마트,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실시

이러한 상황에서 이마트가 경쟁사를 향해 최저가 전쟁을 선포했다.

전날(8일) 이마트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해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최저가격 비교 대상 업체는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이다. 구매 당일 오전 9~12시 이마트 가격과 타사 3곳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 준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과 앱을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다. 이마트에서 1500원에 구매한 상품을 경쟁업체에서 1000원에 판매하는 경우, 차액인 500원을 돌려주는 것이다.

고객은 앱 왼쪽 아래 ‘영수증’ 메뉴에서 ‘가격보상 신청’을 누르면 포인트가 자동 적립된다.

다만 모든 상품이 환급 대상인 것은 아니다. 가공·생활용품 매출 상위 500개 상품이 비교 대상이며, 가격은 이마트앱이 자동으로 비교한다.

대표적인 할인 상품으로는 ▲신라면 ▲CJ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삼다수 등 상품군별 1위 상품을 비롯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칠성사이다 ▲새우깡 ▲케라시스 샴푸 ▲리스테린 ▲크리넥스 두루마리 휴지 등도 포함된다.

이는 과거 이마트가 2007년 폐지했던 ‘최저가 보상제’와 유사한 제도를 14여년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최저가 마케팅을 내세운 것은 쿠팡의 무료배송 서비스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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