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카뱅…기존 은행도 “인터넷銀 허가해달라” 요구

승승장구 카뱅…기존 은행도 “인터넷銀 허가해달라” 요구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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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임직원을 18% 이상 늘리고 정규직 112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점점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은행권에 의하면 카카오뱅크의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18.52% 늘어난 768명을 임명했다. 또한 올해도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 중으로 상반기 임직원 수가 1000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임직원 수는 327명으로 전년보다 4.47% 늘었다.

다른 은행들이 몸집을 줄이는 사이 인터넷은행들의 덩치가 커진 데는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필연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일반 금융지주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터넷은행의 설립 허용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대부분 기존 은행들은 인력 구조감축을 진행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전년보다 2.1% 감소했으며 5대 은행에서만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사람은 약 2500명에 달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한국씨티은행과 대표적인 지방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도 인력감축을 진행했다.

인터넷은행과 기존 은행 성장세의 차이점은 오프라인 영업점의 유무에 있었다.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지난해 5대 은행은 236개 점포를 접었다. 인력 감소는 자연스레 뒤따라 진행됐고 신규 채용도 주저했다. 지난해 5대 은행의 공채 규모는 전년대비 절반 수준인 1295명에 불과했다. 대신 은행들은 디지털 직군 수시 채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은행들은 은행업의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인터넷은행 설립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 은행은 ‘은행법’의 적용을 받지만 인터넷은행은 운용, 서비스 출시 면에서 제약이 덜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을 따른다. 은행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자 은행연합회는 ‘은행 속 인터넷은행’의 설립 허가를 요청하기까지 이르렀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오프라인 기존 은행들은 은행법 규제 때문에 무겁고 복잡할 수밖에 없어 인터넷은행처럼 빠르게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 “은행업의 디지털화, 비대면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경쟁, 혁신 등 여러 면에서 인터넷은행을 추진해야 할 명분은 충분하”고 “앞으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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