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여권 도입 여부 논의…제도화 시기는 더 지켜봐야” 해외여행 기대감 ‘솔솔’

정부 “백신여권 도입 여부 논의…제도화 시기는 더 지켜봐야” 해외여행 기대감 ‘솔솔’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3.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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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국내외에서 ‘백신여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던 항공업계도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신 여권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형태의 접종 증명서로, 백신 접종자에게 해외여행이나 공연, 스포츠 행사 관람 등을 허용해주는 인증서다. 유럽연합(EU)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여권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항공업계는 여객 반등 예상 시기가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말로 당겨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신임 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면역 증명서가 여권 형태로 만들어지는 등 국가간 통행이 어떻게 재개될 것인지에 따라 업계회복 시점이 달라질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2일 도이체벨레 등 외신에 따르면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이달 중 디지털 백신 여권 발급 법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이 발의되면 EU 회원국은 상대국들의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을 국경에서 인정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하고 결정하게 된다.

특히 현재 스페인, 그리스 등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남유럽 국가들은 백신 여권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북유럽의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부한 것을 계기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유럽연합(EU)에 백신 여권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 항공·운수기업들의 협력기구인 ‘IATA’는 지난달 23일 몇 주 내에 ‘코로나19 여행패스’ 앱(App)을 출시, 현장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앱은 백신 접종 기록과 함께 어디서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코로나19 관련 PCR 검사는 언제 어디서 받았는지 등을 기록할 예정이다.

IATA는 “(해외여행을 꺼리는)가장 큰 문제는 감염 우려”라며 “여행객 스스로 (안전하다는) 신체정보를 갖고 있다면 여행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방송은 “IATA는 해외여행 활성화를 위해 ‘코로나19 여행패스’에 사활을 걸었다”며 “관광업계 또한 이 여행패스가 상용화되면 항공·여행업이 다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뿐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에서도 백신여권 도입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중국 항공사들은 IATA의 디지털 여권을 도입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이 지난 1월 13일 ‘코로나19 백신의 국가 예방접종 시행방안 마련’이라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정부는 백신여권과 관련해 다각적 측면을 검토해 신중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2일 오전 브리핑에서 백신 여권 도입과 관련된 부처 간 논의가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국내서도 방대본(중앙방역대책본부)·중수본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백신 접종이 먼저 이뤄진 해외 국가에서 백신여권이 도입되고 증명서가 발급될 경우 국내 입국하는 해당 외국인들을 어떻게 격리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과 격리 면제 여부 등 실무적인 검토가 상당 부분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무증상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 등 (백신 효능 관련) 데이터가 불충분하다”며 “현재 유럽 등 외국에서도 이런 논의가 진행되는 중이며, 국내서도 논의가 진행중이어서 제도화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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