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성장비결?‥신용대출 발판 vs 소비자 만족

카카오뱅크 성장비결?‥신용대출 발판 vs 소비자 만족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0.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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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9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IPO에 나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가운데 초기 목적인 ‘중금리 대출 활성화’라는 본래 목적과 비슷한 길을 가는지 혹은 신용대출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용대출이 너무 쉬운 시스템으로 인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현상에 동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1∼4등급 비중이 6월 말 건수 기준으로 9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의원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한 취지가 무색하다”며 “인터넷전문은행에 특혜를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 중금리대출 2조 돌파‥결국 소비자 판단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 운영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금리 및 수수료, 접근성 측면에서 소비자의 높은 만족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 보다 더 빠른 신상품 개발 및 은행간 서비스 차별화가 가능하며 결과적으로 인터넷뱅킹 등 금융 IT를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발빠른 서비스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해 영업 개시 이후 현재 자본금은 1조8천255억 원에 달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24조4천억원, 바젤Ⅲ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14.03%이다. 연체율은 0.22%로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1.60%였다.

8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천294만명이다. 수신 잔액은 22조3천159억원, 여신 잔액은 18조3천257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금리대출 활성화 등의 대안으로 시작된 카카오뱅크 역시 신용대출이 늘면서 자칫 신용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0월 ‘중금리대출 발전방안 간담회’를 통해 “2019년부터 매년 1조원씩 총 4조1천억원 이상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공급해 정책중금리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활성화하고 자체 중금리 상품 출시로 서민 이자부담 경감을 돕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9월말 기준으로 누적 중금리대출 공급 금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1월 정책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시작으로 중금리 대출 공급에 나선 뒤 지난해 목표로 제시했던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 공급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1조원 공급을 약속한 바 있다.

올해 중금리대출 공급 금액을 상품별로 보면 ‘사잇돌대출’이 9천100억원,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금리대출인 ‘중신용대출’이 1천120억원이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공급액(1조220억원)은 2018년 제1금융권 전체 중금리대출 공급액(8천920억원)의 115% 수준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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