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메인프레임’에서 오픈소스‧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메인프레임’에서 오픈소스‧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08.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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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9일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신관에서 '2021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KB국민은행이 예금과 대출 등의 거래를 처리하던 주전산시스템인 ‘메인프레임’ 대신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방식의 ‘리눅스’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IBM의 메인프레임을 고수해왔는데,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시스템에서 개방적이고 유연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기존 메인프레임을 리눅스 등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프레임 계약이 끝나는 2025년까지 단계적인 변화를 추진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예금과 대출 등의 업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방안과 구체적인 도입 시기를 놓고 실무 검토에 들어갔는데, 국민은행은 우선 오는 10월 주전산시스템을 x86서버와 리눅스 등으로 바꾸기 위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눅스는 호환성 및 확장성이 좋아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업데이트·보완할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별도 공간에서 대용량을 처리하는데 특화된 메인프레임의 경우 보안성과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앱 업데이트 등의 불편함이 적지 않다.

앱 업데이트를 위해선 앱 로그인을 전체적으로 막아야 하는데, 은행 앱이 매일 밤 12시께 전산 작업을 한다며 전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또한 리눅스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 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 유지·보수를 위해 매달 90억원을 한국IBM에 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시중은행들은 메인프레임을 포기하고 유닉스체제로 전환했는데, 국민은행은 유닉스체제로 전환하지 않고 리눅스 OS를 쓰는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은행 주전산시스템 전환 작업은 수천만명 고객의 거래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작업이고, 수년 동안 수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2-Speed’ 전략을 추진해 왔다. 주전산시스템은 천천히 바꾸고 마케팅 허브, 글로벌 플랫폼 등에서는 우선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제는 주전산시스템을 전환하는 작업에도 돌입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0월 새로운 모바일뱅킹 앱인 ‘뉴 스타뱅킹’이 출시되는 대로 클라우드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 실시간으로 앱 기능을 바꿔나갈 예정이다.

리눅스는 메인프레임 대비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카카오뱅크의 경우 리눅스와 클라우드에 모든 앱뿐 아니라 고객 관련 정보를 탑재하면서 대다수 은행이 채택한 유닉스를 사용하는 것보다도 100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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