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리 “‘제2의 덮죽덥죽?’ 억울하다”…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밝힌 사건의 전말은?

김우리 “‘제2의 덮죽덥죽?’ 억울하다”…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밝힌 사건의 전말은?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10.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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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화장품 브랜드 올가휴와 유명 스타일리스트 김우리가 ‘제2의 덮죽덮죽’으로 불리는 사건의 중심에 섰다.

먼저 올가휴가 김우리와 제조사를 상대로 자사 제품을 무단으로 도용해 판매했다는 주장으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양측이 팽팽하게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면서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이 사건에는 당사자인 올가휴와 김우리, 제조업체인 이노맥스, 현재 김우리샵에 제품을 납품하는 코트리 등이 엮여있다.

김우리는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천연 아로마 힐링 오일 제품을 광고하는 글과 영상을 게재했다.

현재 올가휴는 해당 제품이 자사 제품을 카피한 모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우리가 운영하는 김우리샵이 자사가 수천만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만든 아로마오일을 비슷하게 만들어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올가휴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약 3년간 SNS 공동구매를 위해 잠시 거래했었던 김우리샵이 제조업체에 카피제품 생산을 의뢰했고, 이 제조사가 레시피를 무단으로 사용해 카피제품을 생산하고 납품까지 해줬다”고 주장했다.

또 김우리샵이 쇼핑몰 판매 페이지의 문구와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해 불법적으로 판매했다고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가휴는 제조사인 이노맥스가 전달했다는 사과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과문에는 ‘이노맥스가 동일한 콘셉트로 카피 제품을 생산해 올가휴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올가휴는 김우리와 제조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가휴는 16일 “김우리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제조사 이노맥스를 민사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노맥스 “사과문은 허위…사인 종용했다”

그러나 사과문을 작성했다는 이노맥스가 보내온 공식입장은 올가휴의 주장과는 전혀 달랐다.

이노맥스는 “제품의 상자를 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듯 올가휴 제품과 로타니카 제품의 전 성분은 전혀 다르다”며 “본인들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자기만의 레시피로 제작된 상품”이라고 반박했다.

로타니카의 경우 당사와 오랫동안 수십여 가지의 시제품을 제작하고 테스트하며 본인들이 원하는 기능과 향을 넣어 만들 그들만의 독자적인 제품이라는 것이다.

특히 올가휴가 공개한 사과문에 대해 ‘허위 작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올가휴가 작성한 허위 사과문에는 대표이사에 ‘배정선·고재일’이 공동대표인 것처럼 적어 놓았지만 고재일은 당사의 올가휴 담당 영업이사일 뿐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노맥스에 따르면 당사는 2015년 10월 20일 회사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배정선 단독대표 체제다.

이노맥스는 “이 사실은 올가휴도 알고 있는 사실인데 사람들에게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 사인한 공식 사과문인 것처럼 오인시키기 위해 공공 대표인 것처럼 허위 작성해 온 것”이라며 “이는 사문서위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본지>가 추가로 받은 고재일 이사의 경위서는 고 이사가 올가휴의 압박 속에서 사인을 종용 받아 내용을 인지하지 못 한 채 사인을 한 정황이 담겨있었다.

고 이사는 “코트리와 김우리 측과의 관계를 알리 없었던 저는 올가휴 전무의 다그침에 순간 당황했다”며 “로즈 팜므(올가휴 제품)와는 다른 제품이며 성분·레시피가 다르다는 것을 전달시키려고 노력했으나 들으려 하지 않고 다그치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타리카힐링오일(코르리 제품) 출시로 피해가 많다, 가만있지 않겠다는 등의 이야기에 괜시리 두려움을 느껴 사과를 했다”며 “사과문을 작성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전무를 만났고 미리 작성한 사과문을 보여주며 사인할 것을 종용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우리 “억울하다…담당자 퇴사 후 연락없어”

제조사인 이노맥스가 양사의 제품에 대해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판매자인 김우리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우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제가 올가휴의 제품을 빼돌려서 제조업체에 의뢰한 것처럼 개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우리가 밝힌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김우리샵은 유통커머스로써 올가휴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계속해서 자신들과 소통해오던 올가휴 이사가 퇴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계약이 종료됐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올가휴 임원들 사이에 분사 등의 논의가 나오면서 내부적으로 혼란스럽다는 얘기를 들었고, 담당자도 퇴사를 하면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지 더 이상의 협의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김우리는 “담당자 퇴사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해 나가는 중이었다”며 “그러나 담당 직원 퇴사 이후 1년 동안 올가휴 측으로부터는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올가휴 브랜드와 더 이상 판매 대행의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던 코트리 측에서 새로운 제품의 판매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는 “올가휴는 그 후로 1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다시 연락이 와서 제품이 준비됐다는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더니 이해한 듯 ‘몰랐다. 알겠다’하고 전화를 끊더니 이후 악의적인 보도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올가휴가 주장하는 동일한 제품 컨셉에 대해서는 “속옷에 뿌리는 에센셜 오일이라는 컨셉은 10여년 전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사용돼 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원래 오일 특성상 모든 원료는 프랑스로부터 수입된다는 것이다.

판매페이지 문구와 디자인에 대해서는 “많은 제품 상세페이지 목록 중 유사한 부분만 발췌한 것”이라며 “홈쇼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효능·성능 테스트 등의 경우 유사한 형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김우리 인스타그램, 이노맥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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