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박정국號 코로나 이미지 메이킹…성추행·입찰비리 면피용?

김은배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0 10: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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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성추행·뒷돈 입찰비리…코로나를 기회로 보여주기식 선행?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의료진을 응원하는 행사에 동참하는 등 이미지 메이킹에 신경을 쏟고 있다. 선행은 칭찬받아야 할 일이지만 일각에선, 현대모비스가 연초부터 잇따라 터진 성추행 사건과 외주업체 입찰비리 건 등에 따른 불신을 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일 뿐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박정국 사장을 선장으로 한 현대모비스가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초부터 성추행 입찰비리 논란 확산
성추행 가해자 복직시켜 성추행 반복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과 임직원들이 최근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다.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하기 위한다는 취지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 및 의료진 응원 차원에서 지난 4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시작한 국민 참여 캠페인이다. 존경을 의미하는 수어 동작을 촬영해 SNS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사장은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의 지명에 따라 캠페인에 합류했다. 박 사장 및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은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영상을 회사 SNS에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이 외에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임직원들과 회사가 함께 1:1로 참여하는 ‘1+1 매칭 펀드’ 기부금을 조성해 의료 지원 단체인 메디피스를 통해 의료진의 방호복과 마스크, 식료품 키트를 후원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나 일각에서는 이를 곱게만 보지 않는 시선도 존재한다.

현대모비스가 올 초부터 성추행과 외주업체 입찰비리 논란 등으로 소비자로부터 상당한 불신을 받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보기에 따라서는 망가진 이미지 쇄신을 위해 코로나19상황을 적극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되돌아 올 우려도 상존하는 셈이다.

2018년 이어 19년에도 여전한 ‘임원들의 여직원 성희롱’

현대모비스는 올초 1월 한 상무급 임원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러브샷 강요, 음담패설 등 성희롱을 자행했다는 보도가 공공뉴스 등 복수 매체에 의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은 특히 현대모비스가 해당 성희롱 사건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곤욕을 치렀다. 논란이 확대되자 당시 현대모비스는 해당 임원이 내부 조사를 받은 후 중징계 처분 됐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징계가 내려졌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신규 채용된 사업부장 담당비서 B씨가 첫 출근일인 작년 11월 중순 B씨 및 계약직 여직원 5명과 사업부장, 실장, 팀장급 임직원 5명 등 총 10명의 사업부 내 인원들은 회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사업부장 등이 여직원들에게 술게임과 러브샷 등을 권하고, 신입인 B씨에게도 술 권유 및 강요를 하는 일이 빚어졌다. 한 임원은 과거 무용담을 펼치며 “몸 팔아서 영업했다”는 식의 음담패설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씨는 익일 즉시 사내 컴플라이언스 전담부서인 ‘힐링샘’에 회식자리에서의 성희롱 사건을 신고하고 퇴사했는데, 이에 대한 징계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된 제보 이유였다.

통상 현대모비스의 성희롱 사건처리 과정은 피해자가 힐링샘에 신고를 하면 경영지원본부로 사건보고가 올라가고 최종적으로 부사장급인 경영지원본부장의 결재로 징계가 내려지며 기한은 1개월 이내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시 회식 자리에 있던 사업부 내 피해자. 가해자 모든 인원이 경영지원본부에 소환돼 진술조사를 끝냈지만 징계처리가 당시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었다.

A씨는 해당 성희롱 사건 가해자 5명이 모두 높은 직급이었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등에 작용할 파장과 지속적인 성추행 이미지 지속 등을 고려해 은폐한 것으로 봤다.

현대모비스 측은 언론 등에 올 초 빚어진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해당 임원에 대한 징계가 12월 이뤄졌으며 이외 4명에 대해선 경징계를 내렸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중징계 내용에 대해서는 언론 인터뷰 등에도 응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준법경영 선포식 2019 11 28

현대모비스 2018 성추행 사태는 14년 가해자 묵인때문?

현대모비스가 관련 징계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부분은 현대모비스가 과거 이와 유사한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가해 임원을 한달도 안 돼 복직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명확한 징계로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업계 곳곳에서 제기됐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18년에도 임원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다.

2018년 2월 현대모비스의 한 임원이 부하직원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를 통해 확산된 것인데. 가해자인 기아자동차 출신 상무 C씨는 여직원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몸매가 좋으냐”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기아자동차 재직 당시인 지난 2014년에는 한 여직원을 지칭하며 “너같이 보잘 것 없는 여자는 위안부로도 안 데려 간다”고 폭언하고, 자신의 여비서에게는 일명 ‘스폰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 확산에 C씨는 2017년 7월 기아차를 퇴사했지만, C씨가 한 달도 안 돼 관계사인 현대모비스 임원으로 입사했던 것. 현대모비스가 경력직 임원으로 입사한 C씨에 대해 해당 의혹을 묵인해줘 2차 피해를 사실상 방조한 셈이 됐다.

외주업체 선정서 뒷돈 오갔다? 입찰논란까지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4월에도 외주업체 입찰비리와 관련한 내부고발로 홍역을 앓았다.

동월 4일 블라인드에 ‘모비스 비리 기사제보’라는 고발내용이 게재된 것. 작성자 D씨는 “최근 모비스 연구소 실장과 책임연구원이 공모해 단독업체선정으로 뒷돈을 받는 일이 있었다”며 “두 명 모두 해임·해직됐고 담당팀장은 감봉 됐다”고 밝혔다.

D씨는 “몇 년 전 총무팀 기숙사담당이 장인과 짜고 기숙사 관련비리를 저지르고 잘리는 일도 있었다”고도 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해당 주장의 ‘금품수수’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연구소 임직원에 대한 징계사실은 맞다고 인정했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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