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이용자 구제할 '햇살론17' 9월 출시…연 17.9%에 매년 금리인하

대부업 이용자 구제할 '햇살론17' 9월 출시…연 17.9%에 매년 금리인하

  • 기자명 노주석
  • 입력 2019.07.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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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9월 초 700만원을 대출받고 3년 분할상환 시 성실하게 상환하면 금리 우대를 받아 최대 18만4300원을 경감할 수 있는 대출상품이 나온다. 민간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 서민층이 대상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서울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은행권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금리 대출 대안상품 '햇살론 17' 출시 계획을 밝혔다.

 

햇살론 17은 기존 햇살론과 달리 근로자뿐 아니라 영세자영업자, 프리랜서, 농어민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서민을 지원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이다.

 

특히 정책금융상품도 제대로 포용하지 못하던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자 약 500만명을 위한 상품으로 9월 2일 13개 은행 지점에서 출시된다.

 

▲햇살론17을 통해 700만원 대출을 받아 성실상환시 금리 인하에 따른 원리금 상환액 변화. [제공=금융위원회]

기본구조는 금리 연 17.9%, 한도 700만원의 단일금리, 단일한도 상품이다. 금리는 기존 햇살론의 평균 8.56%, 새희망홀씨 7.61%보다 높다. 

 

기존 서민금융상품이나 민간 중금리대출 이용이 불가능해 24%의 법정최고금리의 대부업 대출로 몰리는 서민이 주 대상이다. 기존 서민금융상품과 달리 신용도 등에 따라 금리나 한도를 차등화하지 않고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하면 모든 이에게 동일 금리로 동일 한도까지 대출해준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서민금융상품은 신용등급이 우량한 쪽에 집중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햇살론17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최저신용자에 많이 대출을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20% 이상 고금리 대출 이용자는 약 556만명 수준이다.

 

햇살론17의 대출 기간은 3년 또는 5년이며 원리금 균등분할 방식으로 갚아나가면 된다. 

 

▲성실 상환에 따른 금리 인하 혜택. [제공=금융위원회]

또 성실 상환자는 매년 금리를 깎아준다. 3년 분할상환이면 연 2.5%포인트씩, 5년 분할상환이면 연 1%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한다. 이 경우 실제 금리부담은 중금리 대출 수준인 연 16%로 줄어든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언제든 대출을 상환할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또 상환을 완료했다면 횟수 제한 없이 여러 번 반복 이용할 수 있다.

 

햇살론17은 9월 2일부터 13개 은행(KEB하나·신한·우리·국민·농협·기업·수협·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대출 희망자는 서민금융진흥원 '맞춤대출서비스' 코너에서 대출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는 국민행복기금 여유 재원 등을 활용해 올해 2000억원, 내년에 5000억, 이후로는 매년 1조원 상당의 햇살론 17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번 상품은 정책금융은 반드시 금리가 낮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자 저신용자에 대해 일률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는 금융권의 관행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고금리 대출시장에서 민간 대출과 정책금융간 가격경쟁이 확대되면 전반적인 금리 수준의 하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노주석 jsn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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