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 고조...국내 기업들, 수익성 악화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 고조...국내 기업들, 수익성 악화 우려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2.01.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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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침공 우려' 속 훈련하는 우크라이나 민방위 부대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유럽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위기가 고조되면서 관련된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 우려에 긴장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두 나라 간의 분쟁이 대 러시아 압박을 하고 있는 미국과 동맹국인 우리나라도 원유 및 원자재 가격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전쟁 발발 가능성과 발발 시 미국의 제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생산하고 있다.

현지 생산에 따른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에서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분야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와 가전은 러시아 시장 비중이 유럽이나 미국 정도로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전쟁 발발 때는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트라 등에 따르면 한국의 대러시아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은 자동차로, 지난해 연간 24억9천6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자동차 부품은 14억5천400만달러를 수출해 2위를 기록했다.

전쟁과 제재로 인한 자동차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내수 시장 위축 등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 급등 가능성을 우려한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에서 원유, 나프타, 유연탄, 천연가스 등을 주로 수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운 고조 등의 영향으로 최근 배럴당 86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나프타는 이달 21일 기준 t(톤)당 777.5달러로 연초 대비 4.56%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도 상승세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이번 달 LNG 연료 단가는 t당 108만8천24.12원으로, 작년 1월(45만2천553.76원)보다 약 140.4% 급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원유 급등과 원자재 공급난에 타격을 받은 국내 산업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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