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권고치 밑도는 보험사 지급여력비율...추가 금리 인상에 따라 더 악화될 전망

금융당국 권고치 밑도는 보험사 지급여력비율...추가 금리 인상에 따라 더 악화될 전망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5.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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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주요 건전성 지표인 ‘지급 여력 비율(RBC)’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에 따라 보험사의 지급건전성은 더욱 흔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RBC 비율은 지급여력비율로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수치가 높아야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RBC 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선제적 관리를 위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보험사들은 예상치 못한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보유채권 평가액이 줄어 RBC 비율이 급감해 재무건전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올해 금융위원회로부터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보험사들은 RBC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3.3%다.

각 보험사의 RBC비율을 살펴보면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RBC 비율은 122.8%로 지난 4분기 말보다 54.1%p 하락했고, 같은 기간 농협생명의 경우 기존 210.5%에서 131.5%로 79%p 떨어졌다. 흥국화재는 146.6%로 8.7%p, DB생명은 139.14%로 18.5p 하락했다.

이처럼 RBC비율이 크게 떨어지자 각 보험사들은 자본성 증권 발행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시사되는 만큼 채권가격이 추가로 하락해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으로 보유 기존 채권을 고금리채로 갈아끼운 효과는 올해 연말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당장 다가오는 2분기 RBC비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일명 ‘빅스텝’을 단행했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빅스텝의 여지를 남겨둔 상태기 때문이다.

한편 주요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자 금융당국이 해결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반적인 RBC 비율 개정 등을 포함한 보험사 건전성 악화에 관한 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채권 평가 손실 일부를 회계 상 반영하지 않는 방법과 책임 준비금 적정성 평가 잉여금 일부를 가용자본으로 환입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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