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귀국…조국·돼지열병 등 국내 현안 첩첩산중

文대통령, 귀국…조국·돼지열병 등 국내 현안 첩첩산중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9.09.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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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귀국…조국·돼지열병 등 국내 현안 첩첩산중
 
▲ 뉴욕 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더퍼블릭 = 조성준 기자] 3박5일 간의 미국 뉴욕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2시께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그간의 국정 현안에 대해 보고 받고 상황을 점검한다.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 강화 등 전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한 대응 상황을 비중 있게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에 대한 상황도 보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귀국 후 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국정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으실 것"이라며 "내일(27일) 불가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서 그에 대한 준비도 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9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문 대통령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비핵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또 덴마크·호주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졌으며 3년 연속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국제 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반도 평화 외교를 향해 방미길에 올랐던 문 대통령의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 않았다. 산적한 국내 현안과 각종 악재에 대한 우려로 문 대통령은 전용기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당정 관계자들에게 ASF와 화재 관리에 특별히 당부하기까지 했다. 방미 일정 소화 중에는 김포 요양병원 화재와 관련한 내용을 보고 받은 직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정부는 ASF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과 방역 조치, 스탠드스틸(일시 이동중지 명령) 명령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상황이 간단치 않다. 이날 오전에는 경기 양주 농가에서 의심신고까지 접수됐다.
국정에 복귀한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상황을 비중 있게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24일 경제수석 주관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일 오전마다 회의를 열고 실시간 상황과 정부 대응을 보고 받고 점검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검찰의 조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보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의혹과 관련, 조 장관 동생과 그 전처를 소환해 조사 중인 데다 조만간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 방침을 세우면서 수사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나아가 조 장관 임명 강행으로 촉발된 정치권의 파장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고심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귀국한 문 대통령은 공항에 마중 나온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후 조 장관이 국회에 출석하는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같은 고심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평화도 경제활력도 개혁도 변화의 몸살을 겪어내야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나라다운 나라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특히 이 중에 '개혁의 변화'라는 문구에 시선이 쏠렸는데 조 장관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혁을 만드는 여러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고 갈등이 있을텐데 그런 과정을 통해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신 것"이라며 "(검찰) 개혁 등 포괄적으로 종착점까지 이르는 과정이 순탄치 않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북미 실무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안고 귀국했지만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새로운 변수가 떠오른 상황이다. 탄핵 논란으로 북미 대화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국 정치 상황도 또하나의 고심 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27일 예정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준비한다. 이번 회담을 통해 교역·투자·에너지·인프라·국방·방산·문화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미래지향적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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