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CC “유상증자로 ‘급한불’부터 끄자”…재도전 나선 티웨이부터 진에어까지

위기의 LCC “유상증자로 ‘급한불’부터 끄자”…재도전 나선 티웨이부터 진에어까지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9.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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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성이 꽉 막힌 저비용항공사(LCC)업계에 유상증자 열풍이 불었다.

당장 경영난을 겪는 LCC들은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일찌감치 유상증자를 완료한 가운데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도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한 차례 유상증자 실패에도 불구하고 한달반 만에 목표액을 더 높여 재도전한다. 그만큼 자본확충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수는 4500만주다.

앞선 유상증자에서는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지분율 58.32%)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자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율이 25.61%에 그치면서 유상신주 발행을 중단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티웨이홀딩스가 유상증자 배정물량을 전부 소화하기로 결정한 만큼 자본확충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주 물량의 20%를 우선 배정받는 우리사주조합의 적극적인 참여를 속단할 수 없다는 점이 다소 불안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7월 유상증자 당시에도 20%의 물량을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57%를 밑돌았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현금성 자산(1026억원)까지 총 174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료, 유류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조달로 내년 초까지는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는 오는 11월 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1차로 발행가액 1500만주로 1주당 예정발행가액은 7000원으로 확정했다.

지분율 60%의 보유한 모기업 한진칼이 배정 물량 전부를 소화하기로 결정한 만큼, 유상증자를 무난하게 마칠 것으로 관측이 우세하다.

진에어는 올해 6월 말 현재 1200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000억원대 유상증자까지 이뤄지면 22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국내 LCC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진에어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현금 전부를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진에어의 유상증자가 다른 LCC의 자본확충과 달리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의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진에어가 10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 이어 에어부산도 유상증자 대열에 합류한다.

에어부산은 조만간 7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현재는 발행규모와 인수단 구성 등을 논의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재무부담이 악화되면서 당장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며 “급한불은 끌 수 있겠지만 코로나19가 계속되는 한 LCC의 경영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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