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액화수소 사업’ 진출

국내 정유업계,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액화수소 사업’ 진출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5.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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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수소 사업이 글로벌 정유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도 수소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의 성공적 런칭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액화수소사업 밸류체인을 세우기 위해 액화수소 플랜트·액화수소 충전소·수소 추출설비를 구축하고 CCU(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 및 상용화 등 액화수소사업 전반에 걸쳐 협업하기로 했다.

또 한국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액화수소 1만톤은 수소 승용차 기준으로 약 8만대가 연간 사용 가능한 양으로, 수도권과 중부권에 수십 곳의 액화수소 충전소 수십곳을 구축해 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85%에서 2030년 45%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감소하는 정유 사업 매출 비중은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MW(메가와트) 이상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에쓰오일도 지난 3월 연료전지 기업 FCI와 82억원의 투자 계약을 맺으며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신성장 전략 ‘비전2030’ 달성을 위해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수소산업 전반 진출을 계획 중이다.

여기에 더해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 차원에서 올해부터 수소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이노베이션 사업장 내 정유와 석유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에너지 전환 추세는 국내뿐만 아니다. 글로벌 석유 기업들도 국제사회의 탄소저감 압박을 받으며 친환경 기조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네덜란드·영국계 다국적 석유 메이저 로열더치셸도 2019년 프랑스 풍력업체 에올피를 인수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연간 2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크게 확장하면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향후 10년간 석유·가스 생산을 40% 축소하고, 매년 50억달러를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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