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돌풍 ‘테슬라’‥국내 전기차 시장 ‘판’ 바꾸나

국내 돌풍 ‘테슬라’‥국내 전기차 시장 ‘판’ 바꾸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7.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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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델3를 앞세운 미국산 테슬라가 7800여대가 판매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 보조금만 약 900억 원을 쓸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6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전기차·수소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전기차는 2만2267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0%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전기 승용차의 판매량은 2.7% 감소한 1만6천359대였다. 국내 제작사의 경우 신모델 출시 지연, 대당 보조금 축소, 개인완속충전기 보조금 폐지 등으로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해 43.1%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신모델 판매증가 등으로 564.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산 테슬라는 모델3의 본격적 투입 확대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 대비 1587.8% 성장하면서 상반기 전기 승용차 점유율이 43.3%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테슬라 ‘효과’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전기차 충전기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대우건설은 약 28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휴맥스EV의 지분 19.9%를 매입한다고 28일 밝혔다.

휴맥스EV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충전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모회사인 휴맥스그룹은 지난해 국내 1위 주차장 업체인 '하이파킹'(HI PARKING)과 차량공유 플랫폼 '카플랫'(CARPLAT)을 인수하는 등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에너지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대우건설이 짓는 푸르지오 아파트에 전기차 수요가 생길 것을 판단, 주요 거점으로 우선 시작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간 2만∼3만가구를 신규 공급하는 푸르지오 아파트와 하이파킹이 운영 중인 주차장 10만여 면을 주요 거점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충전기 운영으로 매출을 확보하고, 점차 거점을 확장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열풍이 불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판도 또한 일정정도 바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외국계 기업에게만 정부보조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어 정책적 변화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협회장은 “전기동력차 보급은 차량 성능뿐만 아니라 보조금 정책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보조금이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점,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자국 기업에 유리하게 보조금 제도를 만들어가는 점 등을 고려해 우리 정부도 보조금 제도를 개선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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