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조 적자 냈던 정유4사, 2분기도 ‘조 단위’ 적자 예상

1분기 4조 적자 냈던 정유4사, 2분기도 ‘조 단위’ 적자 예상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07.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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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1분기 최악의 적자를 낸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는 2분기에도 조단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들은 1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던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2분기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업계가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석유제품의 수요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유 4사 2분기 영업 손실 규모는 1분기보다 크게 회복되겠지만, 그럼에도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는 1분기에 총 4조3775억원의 분기 적자가 발생해 최악의 실적 위기를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조7752억원 ▲GS칼텍스 1조318억원 ▲현대오일뱅크 5632억원 ▲에쓰오일 1조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국제 유가 회복으로 재고평가손익이 회복되겠지만, 원유판매가격(OSP)이 급락한 영향으로 SK 이노베이션의 2분기 정유부문 영업손실이 6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적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글로벌 사회의 이동 제한 조치가 지속되면서 항공유와 휘발유 가격 반등이 어려운 것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정유사의 수익 지표로 불리는 정제마진이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는 점도 적자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이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정유사들이 제품을 만들어 팔수록 손해라는 것이고, 플러스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배럴당 4달러를 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지난해 2분기 배럴당 7달러를 넘었던 월간 정제마진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올초 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4~6월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배럴당 10달러까지 폭락했던 국제 유가가 2분기 40달러 수준을 회복하면서 재고평가손실은 비교적 크지 않겠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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