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국 칼럼]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디지털 전환…글로벌 ICT 기업을 육성·지원하라!

조병국 더퍼블릭 논설위원 / 기사승인 : 2021-01-13 18: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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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국 더퍼블릭 논설위원

[더퍼블릭 = 조병국 더퍼블릭 논설위원]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현대사는 코로나 시대의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고들 한다. 그만큼 코로나 시대가 현대의 경제, 문화, 정치 등 사회 전반에 미친, 그리고 미치게 될 영향이 강력하다는 말이다.

2019년 12월 첫 바이러스 감염 보고가 있은 후 1년여가 지난 지금 지구촌은 백신 보급을 통한 코로나 종식과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있다. 하지만,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도 현대사의 한 획을 그을 정도로 강력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후 시대의 우리 사회 다방면에 걸쳐 수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모두들 이야기한다.

큰 정부로의 회귀, 언택트, 빈·부의 양극화, 교육시스템 혁신 등 포스트 코로나를 상징하는 많은 키워드들이 있지만 필자는 디지털 전환(DT)만큼 이후의 시대를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을까 싶다.

DT란 개념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까지 미국 중심의 IT 산업 붐이 일어나면서 인터넷 비즈니스 활성화, 기업 가용자원의 전산화(ERP) 등 초기단계의 기업경영 디지털화와 함께 발생하였으나, 2010년대 이후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솔루션 등 조금 더 복합적이고 정교화 된 기술적 변화를 의미하기 시작하였고, 광의로서 이런 기술을 토대로 한 경영혁신, 소비트렌드 변화까지 아우르는 복합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필자는 코로나가 가속화시키게 될 DT로 인해 앞으로 글로벌 공룡 ICT기업들과 소비자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할 것이며, 또 거기에 맞추어 대한민국의 기업과 경제 관련 부처들은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할지 살펴보고자 한다.

2020년 코로나의 한해를 흔히들 ‘배달앱 특수의 해’라고들 한다. 소비자들이 우리 동네 식당에 방문하거나 전화주문으로 음식을 시켜먹지 않고 배달 어플을 통해 수백가지 메뉴 중에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해서 원 클릭으로 결제까지 끝낸 후 방안에서 식사를 즐겼다.

웹/어플 등 디지털 환경에서의 소비문화는 코로나 이전부터 지속 성장해온 현상이지만, 포스트 코로나의 언택트 시대에는 이런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기업들은 향후 어떻게 소비시장에 접근할지에 대해 살펴보자. 먼 과거에는 교통 부재에 따른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공급자로부터 재화의 도달범위가 한정이 되어 있었고, 따라서 재화가 공급되는 중심지로부터의 재화 도달범위를 벗어난 지방 상권 역시 규모는 작지만 독자적인 시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DT 시대에서의 공급자(기업)와 수요자(소비자)는 이러한 물리적 제약이 거의 없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며 대면거래를 기피하게 된 소비 트렌드는 이런 물리적 제약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즉, 다양한 재화를 공급하는 중심지(글로벌 공룡기업)는 더욱 번창할 것이고 지방 상권(중소 로컬 기업)은 약화 또는 소멸하게 될 것이다.

그럼 그 공룡기업들은 과연 어떤 기업들인가? 바로 Google, Amazon, Facebook과 같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다.

혹자는 ‘이런 기업들은 디지털 플랫폼 운영기업이지 직접 재화와 서비스를 조달하는 원천 공급자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이들 ICT 기업의 공통점은 재화를 생산하는 사업자들과 소비자 그룹들간의 소통과 거래를 자신의 플랫폼으로 내부화하여 록인(Lock-In)시키고, 이 Lock-In 효과는 플랫폼 사용자의 접속(Traffic)이 많을수록 지속적으로 극대화된다.

전세계 웹검색 점유율 95%를 상회하는 Google을 통해 세계 유수의 기업이 자사 상품을 홍보하고, 온라인 상거래 1위 기업인 Amazon을 통해 전세계의 상품과 서비스가 유통되듯이 이런 글로벌 ICT 공룡기업들이 디지털 시대의 진정한 재화(B2C) 공급자이며, 모든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접점을 독식하는 시장 지배자로서의 위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높아질 것이다.

대한민국의 ICT 기업 역시 이러한 DT 시대의 경제 트렌드에 맞추어 최근 10여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왔다. 금월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권 내에 NAVER와 카카오가 포함되어있는 것을 보면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가 적어도 내수시장에서만큼은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걸음 더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특히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의 경우, 거대 공룡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 독자적인 메신저 서비스를 기반으로 게임, 금융, 쇼핑몰, 차량호출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부화한 복합 ICT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글로벌 ICT 공룡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우리 ICT 기업들이 지속적인 우위를 점할지는 미지수이다. 어쩌면 전세계 스마트폰에 독자적인 OS 생태계를 구축해 놓은 Google, Apple 등의 기업과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까지 점유율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ICT 기업들이 본받을만한 모범 사례도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탄생한 차량호출 및 배달서비스 전문 ICT 기업인 Grab은 글로벌 공룡기업인 Uber와의 시장 경쟁에서 당당히 승리를 쟁취하고 말레이시아,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전체 동남아 디지털 시장을 석권해냈다.

Grab은 어떻게 Uber와의 경쟁에서 동남아시장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은 바로 같은 문화권에 있는 기업으로서, 현지 소비자의 특화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컨텐츠와 플랫폼 인터페이스를 제공한 데에 있다.

즉, 글로벌 공룡 ICT기업 사이에서 해외시장 성공전략은 디지털 환경과 컨텐츠의 현지화에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내수시장이 아닌 타 시장에서 시장환경을 분석하여 현지 트렌드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독자적인 브랜드를 형성하는 데까지는 소요기간이 길다. 사업이 안정권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는 웬만한 자금력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

특히 중소형 신생 스타트업 기업에게 이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ICT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리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이미 대기업의 반열에 든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도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전세계 디지털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Google, Amazon, Apple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은 결국엔 많은 제휴 사업자와 서비스, 기술 인프라를 보유한 네이버, 카카오, 쿠팡과 같은 선두주자들이다.

아울러 상품 공급자와 플랫폼 사업자간의 전략적 제휴, 또는 강력한 기업 결합형태인 조인트벤처까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마련하여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 기업의 상품이 우리의 디지털 플랫폼에서 세계 시장을 누빌 때 대한민국의 4차 산업은 성공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다.

 

더퍼블릭 / 조병국 더퍼블릭 논설위원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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