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조건부 승인…시장 개편 초읽기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조건부 승인…시장 개편 초읽기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19.11.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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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지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전하던 방송·통신 결합이 진통 끝에 조건부 승인을 받아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정부가 우려한대로 장기적인 수신료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0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는 공정위가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간 기업결합을 처음으로 승인한 사례이자, 유료방송 사업자간 기업결합 2건을 동시에 승인한 첫 사례다.

공정위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3개사 합병 및 SK텔레콤의 티브로드 노원방송 주식 취득, LG유플러스의 CJ헬로 주식 취득 심사 결과 기업결합을 승인하되 소비자 선택권 보호를 위해 2022년 말까지 시정조치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당초 예상됐던 교차판매 금지와 알뜰폰 경쟁제한성 해소 조치 등 강력한 제한 사안은 없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3년 전 ‘SK텔레콤·CJ헬로비전 합병’을 불허했던 것과 관련해 “과거에는 유료방송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시장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방송·통신 융합 산업이 발전하는 대세를 수용하고, 사업자들이 급변하는 기술·환경 변화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공정위의 이번 승인과 관련해 통신기업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제때 대응할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외국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영향력이 날로 커져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심사 지연으로 발목을 잡혀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번 공정위 승인으로 인해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되면 고객 유치 및 쟁탈을 위해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양질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유료방송 시장 자체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는 KT(21.12%)와 KT스카이라이프(9.95%)의 합산 점유율이 31.07%로 독보적인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2위인 SK브로드밴드(14.32%), 3위인 CJ헬로(12.61%), 4위인 LG유플러스(11.93%), 5위인 티브로드(9.6%) 등이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1∼3위의 점유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면서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회사의 합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절차가 남아있다. 양 부처는 전기통신사업법과 방송법 등에 따라 기업결합 공익성,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심사한다.

새로운 조건이 부과될 수 있지만 최종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최종 승인 시점은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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