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편의점업계, 2분기 실적 ‘코로나’에 무너졌다…‘장마’ 3분기에도 발목 잡나?

‘상승세’ 편의점업계, 2분기 실적 ‘코로나’에 무너졌다…‘장마’ 3분기에도 발목 잡나?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8.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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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성장세’를 거듭해 왔던 편의점 업계가 2분기에는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당초 편의점들은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오프라인 유통 중 유일하게 생존하는 데 성공했지만 개학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2분기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들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2%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2107억원으로 4.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8.6% 감소한 336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사업부문 GS25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702억원, 매출은 1조7629억원으로 0.3% 증가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올 2분기 매출 1조54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27% 급감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으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8%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2분기는 소비자들의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편의점 수익도 좋아지는 편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코로나 사태로 외부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이들 상권에 있는 점포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CU의 경우 특수 입지 점포(대학가나 관광지에 있는 점포) 비율이 전체 점포의 약 10%로, 다른 업체들보다 많아 CU영업이익 감소폭이 GS25 감소폭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들 점포 매출은 2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

역대 최장 ‘장마’, 3분기 편의점업계 발목 잡나?

최근 역대 최장 기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편의점 업계는 3분기에도 실적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한다.

3분기는 편의점업계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최대 성수기지만 올해에는 7월 하순부터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3950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BGF리테일도 매출 1조6431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전년보다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던 1분기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홍수 피해로 인한 휴가철 특수는 물론 나들이객 감소가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방학 일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데다 장마가 지나가면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8월 후반과 9월 영업 성과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영증권 서정연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월별로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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