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송출수수료’ 갈등, 다시 수면 위로…현대홈쇼핑, 방통위에 분쟁 조정 신청

해묵은 ‘송출수수료’ 갈등, 다시 수면 위로…현대홈쇼핑, 방통위에 분쟁 조정 신청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19.11.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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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지은 기자]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홈쇼핑업계와 IPTV 업계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불타올랐다.

급격히 증가하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국정감사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지만 그렇다가 해결책없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매년 IPTV·케이블TV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여 방송채널을 할당받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율이 높을수록 주요 채널번호를 받는 식이다.

송출수수료가 계속 오르자 올해 초 TV홈쇼핑과 T커머스, IPTV 협회는 송출수수료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그러는동안 홈쇼핑 업체의 부담은 가중되면서 결국 현대홈쇼핑이 홈쇼핑업계를 대신해 총대를 메고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LG유플러스와 관련한 분쟁 조정 신청서를 냈다.

수수료를 둘러싼 홈쇼핑업계와 IPTV업계의 의견 대립은 오랫동안 이어져왔지만 분쟁 조정 신청까지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이 참다참다 홈쇼핑업계를 대표해 송출수수료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홈쇼핑과 유료방송 협상에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오면서 적절한 중재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분쟁조정 신청을 하게 되면 방통위가 분쟁조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각 사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권고해야 한다.

이번에 현대홈쇼핑이 분쟁조정신청을 한 이유는 올해 송출수수료를 놓고 협상을 벌이던 LG유플러스 측이 요구하는 인상요율이 과도하게 높아 수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LG유플러스 IPTV 10번 채널을 사용하고 있는데 LG유플러스가 올해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전년보다 20% 이상 인상된 38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30%를 올렸는데 올해도 20% 이상 올리기는 어렵다”며 “불과 3년 만에 송출수수료를 2배로 올린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높은 수수료를 요구한 LG유플러스에도 사정은 있다. 가입자 증가율과 케이블TV 송출수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 정도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꼭 현대홈쇼핑이 아니더라도 황금채널인 10번을 노리는 사업자는 많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현대홈쇼핑이 사용하던 10번 채널을 입찰에 올리고, 다른 사업자에게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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