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추정 물질’ 검출 당뇨약 판매 중지…“의약사 상담 없이 복용중단 말아야”

‘발암 추정 물질’ 검출 당뇨약 판매 중지…“의약사 상담 없이 복용중단 말아야”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5.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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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고혈압 치료제 ‘발사르탄’으로부터 시작된 발암물질 파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2018년 발사르탄에 이어 지난해 ‘라니티딘’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제약업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올해에는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치료제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검출된 제품 수가 적고 인체에 유해할 위험성도 낮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31개 품목에서 발암 추정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검출됐다.

메트포르민은 혈당조절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1차 치료제다.

NDMA 검출로 제조·판매가 중지된 31개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국내 환자 수는 26만2466명이다. 전국 1만379개 의료기관에서 처방됐다.

복용하는 약에 메트포르민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서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당장 약을 중단해야 할지 고민과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을 삼가고, 자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문제가 된 의약품을 복용했더라도 인체에 위해가 발행할 우려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메트포르민 원료의약품에서는 NDMA가 기준치 이상 검출되지 않은 만큼 메트포르민 자체는 문제가 없다.

식약처의 인체영향평가 결과, 해당 의약품이 허가된 날부터 시작해 올해 말까지 하루 최대량을 먹었더라도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해당 의약품을 복용한 환자가 자연 발생적인 암 외에 추가로 안 걸려도 될 암에 걸릴 가능성은 ‘10만명 중 0.21명’으로 집계됐다.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서는 10만명 중 1명에서 추가로 암이 발생할 경우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

재처방을 원할 경우 기존 의약품을 처방받은 병·의원에 가져가 의료진의 상담을 받으면 된다. 복용 후 남아있는 의약품만 재처방이 가능하다. 1회에 한정해서 본인부담금은 없다.

병원 방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우려되는 당뇨병 환자는 전화 처방·상담도 받을 수 있다.

시장규모 ‘220억원’ 수준…“앞선 사례보다 영향 적을 듯”

이번 메트포르민 발암물질 검출과 관련해서는 이전 사례와는 다르게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허가된 메트포르민 성분 완제의약품은 130개사 648개 품목인데, 이 중 실제로는 288개 품목이 유통돼 약 3745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판매가 중지된 31개 품목의 시장 규모는 약 228억원에 불과하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한올바이오파마 ‘글루코다운’(약 81억원) ▲JW중외제약 ‘가드메트’(약 70억원) 등에 그친다.

앞서 2018년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 175개 품목에 대해 제조 및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해 판매·수입·제조 중지 처분을 받은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은 269개다. 중지된 품목의 연간 매출 규모는 각각 900억원, 2300억원에 달했다.

제조·판매 중지된 31개 품목을 판매하는 제약사는 의약품을 신속히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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