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가 홍준표를 털지 않는 이유, 만만해서?…서민 “洪 이기면 본선서 기권하겠다는 분들 늘어나”

與가 홍준표를 털지 않는 이유, 만만해서?…서민 “洪 이기면 본선서 기권하겠다는 분들 늘어나”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0.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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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4월 11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 상의에서 발견된 메모가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 메모에는 허태열 7억, 홍문종 2억, 유정복 3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 김기춘 10만불, 이병기, 이완구란 글자와 김기춘 10만불이란 글자 옆에 2006.9.26日 독일 벨기에 조선일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경쟁자인 윤석열 예비후보를 겨냥해 ‘사법 리스크야 힘 모아 막아줄 수 있겠지만 그 역량, 그 의혹으로 대선까지 4개월을 버틸 수 있겠느냐’고 지적한데 대해,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27일 “원팀 정신에 입각해 홍 후보님께 비판을 자제해 왔지만, 이젠 더 보고 있기가 힘들다. 지지율 좀 오른다고 보이는 게 없나?”라고 비난했다.

서민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홍준표 후보님이 어제 올린 페북글을 보고 아연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전날(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법 리스크야 힘 모아 막아 줄 수 있겠지만 그 역량 그 의혹으로 대선까지 4개월을 버틸 수 있겠느냐. 이젠 (더불어민주당)이재명 후보를 이기는 유일한 후보는 홍준표 밖에 없다. 경선 후 4개월을 돌파할 역량과 도덕성도 홍준표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의 이 같은 페북글에 대해, 서민 교수는 “정부여당이 윤석열 후보한테만 총격을 퍼붓는 건 홍 후보님이 털어서 먼지 안날 깨끗한 삶을 살아서가 아니다”라며 “예컨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자신이 돈을 준 명단을 작성했을 때 당신 이름도 거기 있었다”고 직격했다.

서 교수는 “돈을 받은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돈 준 사람이 세상에 없어서 무죄가 나왔지만 죽기로 작정한 돈 준 사람 리스트를 거짓으로 만들었을까”라며 “홍 후보님은 물론 억울하다고 할 것.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사건도, 선거운동 관련해 벌금형 선고받은 전력도 다 저쪽진영의 공작이라 하고 싶을 것. 네, 그럴 수 있다. 근데 그놈의 억울함을 왜 자신에게만 적용시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서 교수는 이어 “지금 저쪽 진영의 공격을 혼자 감당하는 윤석열 후보에겐 억울한 점이 없을까. 검‧언 유착처럼 없는 의혹도 만들어 죽이려드는 게 바로 좌파들”이라며 “다른 친구가 한 돼지발정제를 홍 후보님이 한 것처럼 몰아갔을 때 억울하지 않던가? 그런데도 지금 정부여당이 홍 후보를 털지 않는 건 홍 후보님이 만만하기 때문이다. 본선에 오르면 (민주당 대선후보)이재명이 충분히 이길 수 있으니 공격을 안 한다는 얘기”라고 일침을 날렸다.

서 교수는 “요즘 친여 커뮤니티에 어떤 글이 올라오는지 한 번 볼까요?”라며,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친정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준표 후보에 대한 역선택을 독려하는 게시물을 첨부했다.

▲ 서민 교수 블로그.

이어 “호남에서 홍 후보님이 지지율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라며 “홍 후보님은 부인이 전라도 사람이라 그런 것이지 역선택이 아니라지만, 부인 고향 때문에 지지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따졌다.

나아가 “사정이 이럴진대 정부여당의 윤 후보 공격에 신이 나서 더한 네거티브를 자당 후보한테 퍼붓는 홍 후보님을 보며, ‘정치를 오랜 한 건 아무런 장점이 안 되는구나’하는 생각을 한다”고 개탄했다.

서 교수는 “최근 제기하신 논란도 유치하긴 마찬가지”라며 “여론조사 때 질문방식을 자신이 더 잘아오는 걸로 하겠다며 경선불복을 시사하더니, 엊그제부터 당원투표 때 본인인증을 의무화하자고 우기고 계신데, ‘대리투표 등의 부정투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라는 걸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2차 투표 때는 왜 가만히 계셨느냐”고 거듭 따졌다.

이어 “오히려 윤 후보님이 역선택 방지하자, 위장당원이 있을 수 있다고 했을 때 거품 물고 욕한 분이 홍 후보님 아니신가. 룰이라는 건 일관성이 있어야지 자기한테 불리하다고 고치자는 건 너무 졸렬하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저는 홍 후보님이 이번 대선판에 뛰어든 이유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후보님에게선 자신이 되는 아니면 정권교체고 뭐고 다 필요없다는 막가파의 모습이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당내 경선에서 원팀정신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단일후보로 확정됐을 때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인데, 제 주변분들 중엔 11월 5일 홍 후보님이 이기면 본선에서 기권하겠다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대장동 공격은커녕 일관되게 윤 후보님만 두들겨 패니 (그분들이)속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선 안 된다고 뜯어말리고 있지만 오늘 페북글을 보니 힘이 쭉 빠진다”며 “그 일주일만이라도 제발 좀 페어플레이 합시다. 우리끼리 싸우다 이재명이 당선되게 한다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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