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감사원,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감사결과 지연…정권 눈치 보기 탓”

김도읍 “감사원,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감사결과 지연…정권 눈치 보기 탓”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6.03 17:4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감사원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감사결과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은 3일 “감사원의 국회 무시와 정권 눈치 보기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지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현 정부 탈원전 정책의 정당성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감사원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정권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 탓”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감사원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감사는 지난해 10월 국회 요구로 진행됐다”며 “국회가 국회법 제127조의 2(감사원의 대한 감사요구)에 근거해 한수원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및 한수원 이사회 이사들의 배임행위에 대한 감사를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감사원 연장 기간 2개월을 포함해 최대 5개월 안에 감사 결과를 국회에 통보해야 했으나 법정 기한을 3개월 넘긴 현재까지도 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있는데, 국회가 지난 3월 3일 공문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감사결과 통보를 촉구했음에도 감사원은 이를 묵살하고 회신조자 하지 않고 있다. 국회법 위반이자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미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제성이 저평가된 것을 확인했다고 하는데, 감사원 고위 관계자가 한수원의 자체 경제성 평가와 회계법인의 경제성 평가 보고서 등 이들 보고서에 대한 적정성 여부에 관해 제3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받은 보고서 등을 확인한 결과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저평가 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면서 “감사원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이 타당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럼에도 감사원은 월성 1호기에 대한 보고서 채택을 지난 4월 9일과 10일, 13일 감사위원회에서 세 차례나 논의했지만 일부 감사위원들이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조기 폐쇄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 통과를 반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나아가 “산자부와 한수원도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경제성 평가뿐 아니라 안정성과 지역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감사원이 정권의 눈치 보기 때문에 월성 1호기 경제성은 인정하되 안정성·지역 수용성 등을 고려해 조기 폐쇄는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감사위원들이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저평가 된 것을 무마하고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정치적 고려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감사위원 대부분이 친정부 인사로 채워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되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다행인 것은 감사원장이 코드 감사를 우려해 ‘감사위원들이 보류 결정을 내릴 수 없도록 더 철저하게 감사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감사원은 감사보류 의견을 낸 감사위원 명단 및 해당 위원들이 보류 의견을 낸 이유 또는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또한 본 의원이 요구한 지난 4월 9일, 10일, 13일 감사위원회 회의록을 즉각 제출할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지만 본연의 임무를 철저히 수행할 수 있도록 법률로서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는데, 문 정권 눈치 보기 때문에 국회를 무시하고 본연의 책무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감사원은 지금이라도 감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타당성 감사결과를 국민들께 낱낱이 밝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