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반도체 부족현상 두고 미국 탓…“한국기업과 협력 원해”

화웨이, 반도체 부족현상 두고 미국 탓…“한국기업과 협력 원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4.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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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중국 정보통신 기업 화웨이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을 두고 미국의 중국 제재 때문이라고 정면으로 맞섰다.

13일 화웨이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선진국과 협력해 글로벌 밸류체인에 재진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칩셋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한 기업이 제재를 받고 연결된 협력사들이 영향을 받은 탓”이라며 “앞으로 칩셋 가격이 상승하면 고객과 산업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취소되기를 바란다”며 “한국, 일본, 유럽 등 반도체 선진국과 협력해 글로벌 공급사슬을 다시 형성하고, 반도체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한국에서 구매한 누적 금액은 370억달러(한화 약 41조6250억원)에 달하며, 지난 2019년에만 13조원 이상 규모의 부품을 한국에서 수입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여파로 지난해 구매액은 9조원대로 급감하게 됐다.

이 같은 송 사장의 발언은 앞서 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이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미국이 중국기술 기업에 부여한 규제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를 비난한 것과 유사한 내용이다.

에릭 쉬 회장은 미국 제재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세계 주요 기업이 3~6개월 치의 반도체 재고를 쌓아두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송 사장은 “작년 화웨이는 3%밖에 성장하지 못했는데, 미국 제재가 없었다면 실적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화웨이는 한국에서 여전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여러 대기업·중소기업과 협력 중이라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한국에서의 지난 5년간 누적 구매액은 37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며 “작년 한국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고, 화웨이 역시 한국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서 디지털 전환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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