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한국 소매금융 철수‥타 외국계 은행 행보 ‘주목’

씨티銀 한국 소매금융 철수‥타 외국계 은행 행보 ‘주목’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4.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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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씨티은행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예금, 신용카드 등 소매금융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하면서 다른 외국계 은행의 행보에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이 한국뿐 아니라 호주, 중국, 대만,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바레인까지 총 13개국에서 소매금융에 대한 출구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소비자금융 가운데 WM과 렌딩(여신영업)에서 역대 최대 수익을 달성했다. 특히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군인 CPC 고객과 신규 자금 유치는 두 자릿수 성장을 하는 등 은행권에서 WM 부문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실적 등은 부진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78억원으로 전년보다 32.8% 감소했다. 특히 개인·소매 금융 부문 당기순이익은 2018년 721억원에서 2019년 365억원, 2020년 148억원으로 매년 50% 이상 줄었다.

한국씨티은행 개인·소매금융의 자산 규모는 17조원으로 전체 은행권 소매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들에 벤치마킹할 점이 많았지만, 최근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국내 은행들이 기술투자에서 저력을 나타내고 있고 또 외국계 은행들의 강점이었던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격차를 많이 좁히면서 외국계 은행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씨티은행의 철수로 우리나라에서 소비자금융 영업을 지속하는 외국계 은행은 SC제일은행만 남게 됐다.

한편 지난 3월 31일 실적을 발표한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571억원으로 전년보다 18.2%(573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를 반영한 충당금전입액의 추가 적립과 이연법인세자산의 재평가로 인한 법인세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SC제일은행은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742억원으로 전년대비 23.7% 늘었다. 지난해 이자수익은 9565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지난해 비이자수익은 3534억원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자산관리(WM) 부문과 외환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호조의 영향이다.

비용은 통상적인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특별퇴직 비용 감소와 점포 최적화 노력 등으로 전년보다 5.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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