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용암수’ 치열한 물 전쟁…제주도 선전포고에 오리온 국내 판매 막히나?

김지은 / 기사승인 : 2019-12-04 19: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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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야심차게 출시한 ‘제주용암수’가 국내 시판 첫 발을 떼자마자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현재 오리온과 제주도는 제주용암수의 원료가 되는 ‘제주 염지하수(용암해수)’를 두고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국내사업이 아닌 국외사업용(해외수출)으로 판매 의사를 밝혀 사업권을 허가하고 취수량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했지만 기존 약속을 깨고 국내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리온은 국내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한 부분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오리온은 지난 1일부터 해당 제품의 가정배송을 시작했다.

그러자 제주도가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강행할 경우 제품의 원료인 제주 염지하수(용암해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3일 입장자료를 통해 “오리온이 정식 계약 없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연지하수를 판매한다면 더 이상 염지하수를 공급할 수 없다”고 경고를 날렸다.

그럼에도 오리온은 같은날 제주시 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오리온제주용암수의 공장 준공식을 개최하는 등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오리온그룹 허인철 총괄부회장은 “제주용암수를 인수하고 원희룡 지사를 두 차례 면담했으며, 국내 판매 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국내 판매를 제한하고 경쟁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준공식 바로 다음날 제주도도 ‘맞불’을 놨다.

제주도 박근수 환경보전국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이 해외판매를 주목적으로 추진한다고 했고, 원 지사는 국내 판매 불가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으며 오리온 쪽이 수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오리온 쪽에서 염지하수가 공급되는 것은 시제품 생산을 위한 최소한의 공급일 뿐 판매용 제품 생산을 위한 공급이 아니다”라며 “염지하수의 국내 판매를 지속하면 공급은 불가능하다”며 ‘공급 중단’의 뜻을 재차 내비쳤다.

애초 오리온은 염지하수 관정개발을 계획했다가 지난 2017년 4월 개발·이용허가 신청을 취하하고, 제주도가 개발한 염지하수를 받아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자체 관정개발 취하에 따른 신규 사업계약서를 용암해수 공급지침에 따라 새로 제출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에 현재 제주테크노파크와 오리온 사이에는 용수공급계약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제주도는 오리온에 대한 용수공급 의무가 없다는 것이 제주도 측의 주장이다.

박 국장은 “제주도는 염지하수를 국내 판매용으로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고, 오리온은 도지사와 만나서도 중국 수출만을 강조했다”면서 “최근에야 중국 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판매가 필요하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19일 오리온에 세부사업계획서 제출을 요청하면서 보낸 “국내 시장에서 유통·판매할 제품 생산용 용암해수의 공급은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도 공개했다.

제주도는 협의 시점을 연내로 가이드라인 잡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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