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시장님 지시로 사표를 내라고 했다”…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황무성 “시장님 지시로 사표를 내라고 했다”…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4.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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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 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사퇴 압박을 받고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사장직을 사퇴한 황무성 전 공사 사장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한 것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시였다고 주장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공사 전략사업팀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 등에 대한 17회 공판에 황 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이 황 전 사장에게 사직한 경위에 대해 물었고, 황 전 사장은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인쇄한 사직서를 가져왔고, 거기에 서명했다”며 “(유한기 전 본부장이 당시 이재명)시장님 지시로 유동규 본부장이랑 다 이야기가 됐으니까 사표를 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황 전 사장은 임기를 절반가량 남긴 지난 2015년 3월 11일 사퇴 압박을 받고 공사 사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언제부터 사직을 요구 받았나’라는 물음에는 “2014년 3~4월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 2014년 12월 말부터 유한기 씨가 (공사 사장의 사표를 받아오라고)닦달을 당한 것 같다”고 답했다.

닦달 주체에 대해, 황 전 사장은 “누가 닦달했는지는 모르지만, 지휘가 그랬다고 녹취록에도 나오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황 전 사장은 지난해 10월 유한기 전 본부장과 나눈 2015년 2월 6일자 대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는데, 유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이)혹시 딴 먹고 이렇게 버틸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하자, 황 전 사장은 “누가?”라고 되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지휘부가 그러죠”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10일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황 전 사장은 자신이 사직을 강요받은데 대해 “내가 대형 건설사를 (대장동 개발사업)컨소시엄에 넣으라고 했는데, 이재명 시장이 대형 건설사를 빼라고 한 것과는 반대된다”며 “제가 걸리적거리지 않았나”라고 추측했다.

‘대장동 관련 의사 결정은 누가 했나’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시청은 이재명 시장이 하고 정진상 (당시 성남시)정책실장이 협조하지 않았겠나”라고 답했다.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은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고발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재판부가 ‘증인의 추측인가’라고 묻자, 황 전 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황 전 사장은 다만 “정민용 변호사는 이재명 시장에게 (대장동 관련 문건)결재를 받았다고 나온다”면서 “물론 확실하게 한 건 아니지만 유동규 전 본부장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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