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성추행 의혹’ 샤넬코리아 관리자, 경찰 수사 착수…10여년간 최소 15명 피해자

‘상습 성추행 의혹’ 샤넬코리아 관리자, 경찰 수사 착수…10여년간 최소 15명 피해자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1.26 18:0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다정 기자]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코리아 본사 관리자가 판매 여직원들을 십여년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민주노총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코리아지부는 40대 남성 관리자 A씨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 추행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부지검은 최근 관리자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이첩했다.

샤넬코리아노조 측에 따르면 경찰은 17일부터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가 끝나는대로 피의자 소환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A씨는 2008년부터 최소 15명의 여성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악수하며 손을 놓지 않거나 어깨를 감싸며 신체 일부를 만지고 성적인 농담을 스스럼없이 하는 등 여러 차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A씨가 겨드랑이 등 민감한 부분까지 몸을 주물렀다고 폭로하면서 가슴을 완전히 밀착시킨다든가 꽉 껴안고, 싫다고 뿌리치면 찍히고 항상 자기 가슴을 만져보라고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결국 직원들은 지난해 9월 노동조합에 문제를 제기했고,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10월 사측에 가해자 A씨의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조사과정에서 피해자에게 ‘비밀 서약’을 작성하게 하면서 사건 축소를 종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증폭됐다.

당시 샤넬코리아는 현재 외부 조사인을 지정해 조사 중이며, 비밀서약은 조사 과정 절차일 뿐 사건 은폐 의도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노조 측에서는 해당 조사가 11월 초 진행된 이후 가해자에 대한 조치나 사후처리 방안 등에 대해 아무런 내용을 공유 받지 못한 채 계속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인사위원회를 열었지만 구체적인 조치 결과는 개인정보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A씨는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